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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새로운 조약 체결 시사…한국 30년 북방외교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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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러관계 '새로운 법률적 기초' 언급
푸틴 방북 계기로 3번째 북러 조약 시사
북러 군사동맹 28년만에 부활할 가능성
한미일 협력 '반작용' 관리할 외교전략 부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한 최선희 최근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면담한 이후 북·러 관계가 어느 수준까지 진전될 수 있을 것인지에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연일 최 외무상의 방러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21일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외무상 보좌실 공보의 형식으로 공개하고 향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북)·러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인 발전방향에서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세우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실천적문제토의에서 일치공감과 만족한 합의를 이룩하였다"고 밝힌 부분이다.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세운다는 표현은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조약의 체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16일 오후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22.

◆북러 군사동맹 부활할까

북한은 이날 공보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도 지난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2000년 7월 이후 2번째다. 시기적으로는 오는 3월 15~17일 러시아 대선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그리고 푸틴의 3번째 방북을 계기로 현재 양국 간 선린우호조약을 대신하는 새로운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구 소련 시절인 1961년 7월 '조(북)·소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가진 강력한 군사동맹 조약이었다. 그러나 냉전 해체기던 1988년 소련이 서울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해 1990년에 한·소 수교가 이뤄지면서 북·소는 사실상 결별했다.

이후 한국이 러시아에 북한과의 동맹 조약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한국과의 협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던 러시아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1995년 조약 연장 불가 방침을 북한에 통보했고 이듬해 조약 효력이 상실됐다. 서먹한 양국관계가 이어지다 2000년 7월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양측은 '우호선린조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재정리했다. 이 조약은 과거와 달리 유사시 군사개입 조항이 없다. 이는 양측이 더 이상 동맹이 아닌 보통국가 사이임을 선언하는 조약이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지고 이를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조약을 체결한다면 2000년 우호선린조약보다 강력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유사시 자동군사 개입 조항까지 들어가는 조약은 아니더라도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이 경우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28년 만에 부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가 극적으로 반전될 수 있다.

1990년 12월 14일 한소정상공동선언문 서명. [사진=대통령기록관]

◆정부,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실패

한·러 수교 당시 양측은 서로에게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러시아가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과 동맹관계를 청산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양국관계는 양측 모두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서로에게 실망한' 상태로 관계가 이어져왔다. 그럼에도 한·러 수교 30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은 경제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들어 한·미,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북·러 관계도 비례적으로 밀착되기 시작했다. 이미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적 협력을 포함해 상당한 수준의 관계 진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 명확해지면서 양측은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이제는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의 대상이던 한국의 위치를 북한이 대신하는 모양새다. 한국이 탈냉전 시기를 맞아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북방·유라시아 외교'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북·러가 갑자기 군사적으로 밀착하게 된 배경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다. 특히 3국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통해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 한국에게 한·미·일 안보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소원해진 한· 중 관계, 북·러 군사적 밀착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한 결과라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對)중국, 대(對)러시아 외교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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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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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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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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