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분노와 열등감 이유로 살인 계획"
[서울=뉴스핌] 배정원 이성화 기자 = 검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 흉기난동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에게 사형을 구형하자 조선은 10차례 넘게 '죄송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 방윤섭 김현순 부장판사)는 10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및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조선은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2023.07.28 yooksa@newspim.com |
조씨는 "피해자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 죄송하다. 돌아가신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 고통 속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며 연거푸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조씨는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죄를 지었다. 절대 용납안되는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도 "돌아가신 분과 피해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저랑 아는 사이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데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간다. 왜 그렇게 심하게까지 했는지 정말 죄송하다"며 자신이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탓을 돌리는 것도 알고 있고 이런 끔찍한 죄를 짓고 누구의 탓을 해선 안된다고도 생각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벌을 받고 평생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죄송하다"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이날 검찰은 "단순히 사회와 자신에 대한 분노와 열등감을 이유로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범행 수법과 다수의 폭력범죄 전력 등 중하게 처벌할 요소가 차고 넘친다"면서 조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부근 골목에서 거리에 서 있던 피해자 A씨의 얼굴과 목 부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다른 피해자 3명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조씨는 같은 날 범행을 위해 서울 금천구 소재 마트에서 식칼을 훔치고(절도) 이동을 위해 택시에 무임승차한 혐의(사기) 등도 적용됐다.
조사 결과 조씨는 어릴적 부모의 이혼 등을 겪으며 학교생활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채 사회에 불만을 쌓아왔다. 2020년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하며 구직활동이 어려워지자 조씨는 주거지에만 머물며 게임과 유튜브 시청을 즐기며 은둔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의 성인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는 19점으로 '높음' 수준이고,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 점수도 29점으로 역시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과 정신병적 위험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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