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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송' 언급한 정용진…쓱닷컴·G마켓 실천은 '글쎄'

기사입력 : 2024년01월09일 15:47

최종수정 : 2024년01월09일 15:47

정용진 신년사서 "조건 있는 무료배송 불친절"
쓱배송 4만원 이상 무료배송 조건 붙어
'수익성 기조' 속 무료배송 현실 가능성 미지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SSG닷컴과 지마켓이 조건 없는 무료배송과 같은 '친절한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로 무료배송이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SG닷컴의 경우 제3자 물류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자체 물류망을 이용하고 있어 무료배송을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쓱닷컴과 G마켓에서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얘기했다.[사진=신세계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조건 있는 무료배송은 불친절"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쓱닷컴과 지마켓이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냐"며 "고객이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도록 숨바꼭질을 시키고 무료배송을 위해 이런저런 조건을 맞추게 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결제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지치게 하고 있다. 고객들은 바로 이런 걸 불친절하다고 말한다"고 지적하며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 하도록 고객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결제나 배송 단계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해결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냐고 반문한 부분은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송·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쿠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과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면세점을 제외한 신세계그룹의 통합 매출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쿠팡은 4%의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쿠팡 와우 멤버십 대항마로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했지만, 멤버십 혜택에 쿠팡과 같은 무료배송은 담지 않았다. 

오히려 G마켓 단독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서 제공하던 스마일배송 제품 무료배송 혜택을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혜택에선 제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론칭 한 달 만에 다시 이 혜택을 추가했다. 다만 '조건 없는 무료배송'은 아니다. 스마일배송 상품 1만 5000원 이상을 구매해야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무료배송 혜택 없이 할인 쿠폰만 제공한다. 시간 지정대 배송인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경우 4만원 이상, 익일 배송 서비스인 쓱원데이 배송은 2만원 이상을 주문해야 무료배송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구체적 사례를 언급한 만큼 SSG닷컴과 G마켓도 조건 없는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회사가 쿠팡과 같은 무료배송을 진행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PP센터.[사진= SSG닷컴]

간신히 줄인 적자…무료배송시 다시 커져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SSG닷컴과 지마켓은 물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과 쓱배송을 전담하는 자체 물류센터인 '네오'를 2019년 이후 추가하지 않으며 3개만 운영하고 있다. 수천억원의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네오 대신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 후방 물류시설인 PP(Picking·Packing)센터를 활용한다.

또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을 인수하고 난 뒤 지난해 7월부터는 지마켓의 동탄 물류센터를 함께 이용하며 비식품 상품을 중심으로 익일배송 서비스인 '쓱원데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물류에 대한 투자 비용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SSG닷컴의 적자 폭은 2022년 1~3분기 893억원에서 작년 1~3분기 646억원으로 247억원 줄었다.

G마켓도 2022년 8월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열었다.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SSG닷컴이 가지고 있던 네오와 PP센터 물류망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SSG닷컴과 물류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마켓은 작년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3억원의 줄어든 3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BEP 달성이다. 

이처럼 엄격한 투자 비용 통제로 적자를 줄인 상황인데, 조건 없는 무료배송을 시행하면 다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신년사에서 신세계그룹의 자아성찰이 드러난다"며 "오프라인 계열사보단 온라인 계열사가 고객의 불편함을 개진하는 게 시급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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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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