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 비영리조직 포함되는 건 정치권 관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가 선거활동의 근거지였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용수씨의 정당법 위반 등 재판에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동기 전 속초·고성·양양 지역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leemario@newspim.com |
이 전 위원장은 "오랜 기간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먹사연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 먹사연은 당시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조직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던 것이 맞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 송영길 말고도 대선 후보나 당대표 후보들의 지지 조직은 다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먹사연은 비영리법인으로 특정한 개인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주요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선거캠프를 도와주는 것은 일상적이었느냐"고 묻자 이 전 위원장은 "그렇다. 선거시점이 되면 그 사무실을 중심으로 선거활동을 하고 근거지가 됐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선거활동을 할 때 공식적인 보좌관 조직을 포함해 원내조직과 비영리조직이 포함되는 것이 통상적인 정치권의 관례라는 취지냐"고 되묻자 이 전 위원장은 "대부분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송 전 대표를 당대표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금품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혐의와 먹사연을 통한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전략 수립, 대내외 인지도 향상, 공약 개발 등 그의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은 "기후변화 문제, 에너지 전환 문제, 인구문제 등 정책 발제를 많이 했다"며 먹사연은 정책 싱크탱크일 뿐이고 먹사연을 통한 후원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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