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배우자 몰래 시도한 통화녹음, 대법 "증거능력 인정"…왜?

기사입력 : 2024년01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1월08일 06:26

조합원 선거 부정행위 증거로 인정
1·2심 징역 10월…대법서 확정
"중대한 사생활 침해 아니라면 증거로 사용해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상대방의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몰래 활성화해 통화를 녹음했더라도 통화를 나눈 당사자가 이를 시도한 본인이라면 형사 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적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한 것이 아니라면 형사 소송에서의 진실 발견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이흥구)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통화 녹음의 증거 능력을 인정해 징역 10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3월 실시된 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선거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금품제공 등 부정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의 배우자 B씨는 A씨의 여자관계 등을 의심해 그의 휴대전화에 몰래 자동녹음기능을 활성화했고 A씨의 통화 내용이 모두 녹음됐다.

경찰은 부정선거 수사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A씨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과의 통화 녹음과, B씨와의 통화 녹음이 확인됐다. 검찰은 통화 녹음파일 전부를 이 사건 증거로 제출했다.

1심과 2심은 통화 녹음파일의 증거 능력을 인정해 A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전화통화 내용은 당시 상황에 자연스럽게 부합해 충분히 신빙할 수 있다"며 "A씨는 통화 내용에서 본인이 선거인매수자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 측은 통화 녹음이 '전화 통화 당사자 일방이 상대방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은 감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통신비밀보호법 규정에 따라 증거 능력이 부정되지 않더라도 사인에 의한 위법수집 증거에 해당해 증거능력이 부정되어야 한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대법원은 "B씨가 A씨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조작해 통화를 녹음한 것은 사생활 내지 인격적 이익의 침해 여지가 있다"면서도 "B씨는 전화통화의 일방 당사자로서 A씨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발언 내용을 직접 청취했으므로 사생활의 비밀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수산업협동조합 선거에서의 금품 살포 행위는 '돈 선거'를 조장하는 중대범죄에 해당한다"며 "피고인들의 공모관계를 비롯한 구체적 범행 내용 등을 밝혀 줄 수 있는 객관적 증거인 해당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봤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