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를 맡으면서 모든 게 걱정이었어요. 부담도 많았죠. 제일 중요한 건 리얼함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해치지 않고 유지하려고 고민하며 연출했죠."
연애 예능을 대표하는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가 시즌3으로 돌아온다. 두 시즌을 이끈 이진주PD와 제작진이 CJ ENM을 퇴사하면서 '캐시백', '핑크라이' 등을 연출한 김인하 PD가 시즌3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3' 김인하PD [사진=티빙] 2023.12.27 alice09@newspim.com |
"연출에 있어서 큰 차이를 두려고 하지 않았어요. 이 포맷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 시즌 1, 2의 애청자였고요.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도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출연자 아닐까 싶어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출연자에 따라 포맷이 같아도 매 회차 분위기가 달라지잖아요. 기존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너무 똑같지 않게, 조금의 변주만 줬어요."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이다. 시즌1, 2 모두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출에 있어서는 모든 게 걱정이었고 부담이었죠(웃음). 저도 '환승연애'의 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 건 커플들의 리얼함이나 진정성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그걸 해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이고,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연출했어요. 전작으로 '핑크라이'를 연출했는데, 회사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연출 제안을 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압박감이 정말 심하더라고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3' 김인하PD [사진=티빙] 2023.12.27 alice09@newspim.com |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8팀의 커플이 출연한다. 다양한 이유로 헤어진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나의 'X'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커플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기 가지고 있는 서사도 달라요. 안 좋게 헤어진 커플, 장기연애 한 커플, 혹은 짧게 만난 커플까지. 시즌3 제작자로서 모든 출연진의 개성이 다르길 바랐는데, 이번에 잘 담겼다고 생각해요. 연애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의 매력도 중요한 요소예요. 모두에게 매력적이지 않으면 현장에서 도태되거든요. 그럼에도 '환승연애'는 서사가 없으면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서사를 중심으로 섭외를 하려고 했어요."
프로그램 출연자는 모두 일반인이다. 이번 시즌에 한 여성 출연자는 이미 소속사에 소속된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 PD는 "직업은 크게 문제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3' 김인하PD [사진=티빙] 2023.12.27 alice09@newspim.com |
"출연진은 자신의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저희 역시 타 연애 프로그램에서 하는 검증 절차는 기본적으로 해요. 많이 만나고, 전화하면서 출연진을 많이 귀찮게 했어요. 또 한국이 워낙 좁기 때문에 직장에서도 조금만 알아보면 지인들이 연결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인 체크를 하면서 출연진에 대한 확인을 했죠. 저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했어요. 이번 인플루언서 출연자의 경우, 이미 대중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기에 자신의 연애사를 밝히는 게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요. 그런데도 출연을 한다는 건, 그만큼의 사연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방송을 보시면 그들의 진정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환승연애'는 글로벌 OTT '솔로지옥'과 공개 시기가 겹치면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경쟁을 하게 됐다. '환승연애'가 티빙의 슈퍼 IP로 자리 잡은 만큼 김PD는 부담과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어도, 둘의 서사가 있다는 건 강력한 것 같아요. 이걸 넘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별을 해보신 분이라면, 공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아요. 다양한 커플을 섭외했거든요. '환승연애' 연출을 맡으면서 힘들 걸 예상했지만 그보다 심한 압박감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편집을 하면서도 많이 도망가고 싶었어요. 하하. 그래서 그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달라졌을 거라는 색안경 없이 봐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전히 재미있다'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