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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러 기술로 정찰위성 쏜 김정은…주민에겐 "남에게 의존하면 망국"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08:21

최종수정 : 2024년01월10일 09:33

노동신문, 발언 전하며 '자력갱생' 띄우기
"지원 기대한다면 반드시 예속과 굴종"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재개에도 차단벽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1월 군수공장인 용성기계연합기업소(함남 함흥)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는 절대로 남에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남에 대한 의존은 곧 망국의 길"이라며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1면 기사에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대형 압축기를 제작하던 공장 관계자들에게 "압축기를 자체의 힘으로 생산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대주의와 패배주의, 기술신비주의, 수입병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경제의 주체성을 강화하는가 강화하지 못하는가 하는 심각한 정치투쟁"이란 발언을 한 것으로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김정은이 관측소에서 발사와 관련한 지시를 내리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12.20

노동신문은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하여 또 부족한 것이 많다고 하여 남에게 손을 내밀고 그 어떤 지원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벌써 후퇴이며 나중에는 반드시 예속과 굴종, 치욕이 뒤따르게 된다"며 "총비서 동지가 중요 회의마다에서 새겨 준 것도 자력자강의 고귀한 정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관영 선전매체의 이런 논조는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대북제재를 자초한 북한이 산업과 생산 전반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식량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주민 불만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장문의 노동신문 글이 지난 18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진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훈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문은 "만리를 시야에 둔 조준경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쥔 나라,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 위기, 전쟁 위기도 단호히 평정할 최강의 힘을 가진 우리 조국"이라고 분위기를 띄운 뒤 "세계가 경탄하는 강대국의 공민이라는 자부로 하여 누구나 가슴 뿌듯해하고 비록 헐치는 않았어도 자력자강의 한길로 굴함 없이 줄달음쳐온 것이 얼마나 정당하고 긍지 높은 것인가를 사무치게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아무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13일 오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설 투어를 하고 있다. 2023.09.13 wonjc6@newspim.com

하지만 이런 북한의 주장이 자가당착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과 8월 잇달아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김정은은 9월 러시아로 달려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관련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자칫 삼세번의 실패로 스타일을 구기고 리더십 위기를 맞을 뻔했던 김정은은 러시아의 발사체 기술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올렸다.

북한의 현실과 동떨어진 자력갱생 주장이 주민들의 허리띠를 조이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동신문은 "그 어떤 요행수나 외부의 도움이 아니라 오직 자체의 힘으로 걸음걸음 부닥치는 난국을 결연히 타개해 나가자"면서 "우리의 구상과 결심대로, 우리가 정한 시간표대로 새시대에로의 진군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또 "이것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지니고 계시는 의지이고 혁명영도의 자욱마다에서 인민의 심장 속에 심어주시는 억척의 신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북한 내부의 분위기는 식량부족 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한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원천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북 인도지원 단체 관계자는 "김정은이 '남조선 것 받지 말라'며 쐐기를 박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어떤 북한의 대남업무 종사자들이 대북지원을 요청하거나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가 북한 주민의 40%인 1100만명 정도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정보원 등 대북 정보당국이 북한 일부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책임져야할 김정은이 도외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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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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