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기업들, 잇따른 기술 유출에 고심…뚜렷한 대책없어

기사입력 : 2023년12월18일 17:36

최종수정 : 2023년12월18일 17:36

최근 5년간 기업 피해 추산액 25조원 달해
국내 기업, 보안 시스템 구축 등 자구책 마련 중
"실질적 대책은 없어…업무 세분화·교육이라도 해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최근 국내 기업 출신 임직원들이 중국 등 해외 기업에 핵심 기술을 유출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술 유출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수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핵심 기술을 빼돌려 중국 기업에 넘긴에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전자 부장 김모 씨와 협력업체 A사 전 팀장 방모 씨가 구속됐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신생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에 이직해 국가핵심기술인 18나노(nm·10억분의 1m) D램 반도체 공정 정보를 무단 유출해 제품 개발에 사용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방씨는 김씨와 공모해 A사의 첨단 기술인 반도체 증착장비 설계 기술 자료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현재 기술 유출에 따른 단순 피해액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출신 임직원들이 중국 등 해외 기업에 핵심 기술을 유출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 삼성전자 부장 김모 씨와 관계사 방모 씨가 지난 15일 오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호형 기자]

이 같은 사례가 국내 각 기술 관련 산업 분야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전기전자 등 산업 기술의 해외 기술 유출 적발 건수는 142건에 달한다.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은 같은 기간 47건이며 반도체 관련 기술 유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5년간 기업 피해 추산액은 25조원으로 조사했으며, 실제 적발되지 않은 유출 건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술 유출 피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나름의 자구책을 세워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경우, 삼성전자는 정기 감사를 통한 사내 문서관리, 네트워크 취약점 및 해킹 위협 분야에 대한 보안 관리 체계 등을 꾸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과 정보보호 인식 제고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정년 이후 근무하는 '시니어트랙' 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에게 사내 보안수칙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보안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출신 임직원들이 중국 등 해외 기업에 핵심 기술을 유출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 [사진=블룸버그]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업계 또한 기술 유출 피해가 심각한 만큼 자체적인 대책을 꾸리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외국에 빼돌리다 적발된 사례는 19건에 달했다. 적발되지 않은 건수를 포함한 기술 유출은 같은 기간 112건에 이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재·부품·장비 17개사 등은 지난 4월 '디스플레이 산업기술보안협의회 3기'를 발족하고 국가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세웠다. 또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절차 등 수출 보안지침을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직접 기술 유출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술 유출 규모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선 핵심 업무 분할과 보수 확대, 사내 교육 등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대한 악감정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기업이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직원이 기술 전반을 모두 알지 못하도록 업무를 세분화하면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퇴사 후에도 이어지도록 처우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 처벌법을 강화해야 유출 사례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반도체공학회 부회장(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각 기업에서 기술 유출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추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기술 유출에 가담한 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처벌을 엄격하게 내려 처벌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