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약속 버리고 선거제 퇴행할 건가"
"위성정당 만드는 현실 고민 않을 수 없어"
민주, 선거제 논의 위한 의총 30일로 연기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를 두고 연동형 비례제로 현행 유지할 것인지, 과거로 회귀하는 병립형을 채택할 것인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2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법안과 선거제 등을 두고 논의하려 했지만, 본회의 안건이 많지 않은 이유로 오는 30일 본회의 후 개최해 이같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연동형 비례제를 주장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이자 혁신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냐"며 반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8 pangbin@newspim.com |
김 의원은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성정당을 방지하고, 연동형 비례선거제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국회 정개특위가 진행한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위성정당 창당 방지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헌법재판소는 위성정당 창당이 양당 체제를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많은 국민은 양당의 대립정치를 끝낼 것을 명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탄희 의원은 전날 위성정당 방지법을 전제로 한 연동형 비례제를 주장하며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을 내년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진성준 의원은 병립형을 주장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처음 도입을 했을 때, 여야의 합의로 이루어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다른 거대 정당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뤄지지 않았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양당이) 위성정당이라도 만들겠다라고 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선거법은 여야 간의 합의를 통해서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한 당사자가 절대로 연동형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면 한쪽에서도 양보할 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는 승부인데, 이상적인 주장을 멋있게 하면 무슨 소용있겠냐"며 "정상적인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라면 우리도 상식과 보편적 국민 정서를 고려해 타협과 대화를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해 사실상 병립형 회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어 "만약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집권여당의 폭주를 막을 길이 없지 않나"라며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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