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대 전남도의원 "일감 만들어주기" 주장
전남교육청 "비효율적·독점적 부분 검토하겠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기상전광판 사업이 특정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넘어 특정 업체의 일감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장흥1,진보당)은 2일 전남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교육청 미세먼지 알림 기상전광판 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대 의원은 "학교에 알림전광판이 있음에도 기상전광판이 설치되고 있고, 한 건물에 두 개의 전광판이 설치되는 곳도 있다"며 "학교에서 사업을 건의하고 교육청에서 예산 교부하는 전 과정이 제대로 된 검토가 안 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2일 전남도교육청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형대(진보당, 장흥1) 전남도의원이 황성환 부교육감에게 '학교 전광판 사업'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1.02 ej7648@newspim.com |
이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기상 상황을 알 수 있는 알림판이 주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 등을 학생들이 쉽게 알 수 있는데 굳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이유가 있느냐"며 "물품 선정위원회를 거쳐서 올라온 사업 제안서를 한 번이라도 검토 해 본적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여선 전남교육청 정책국장은 "기후 환경 개선비와 연계해서는..."라고만 답하고 적극 반박하거나 해명 하지 못했다.
박형대 의원은 "기상 전광판을 설치한 10개 학교는 모두 T 업체가 사업을 집행했고, 전남교육청이 나라장터에서 전광판 사업을 계약할 때도 사업비의 90%를 T업체가 독식했다"며 "전광 관련 사업비 24억 원 중 22억 원을 낙찰, 사업 건수로는 올해 추진된 사업 70여 개 가운데 59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적은 처음 나온 얘기도 아니고 도의회에 자주 나왔음에도 개선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계약 전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강조했다.
이에 황성환 부교육감은 "박형대 의원의 현 지적 상황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사업의 비효율적인 부분과 특정 업체의 독점적인 부분을 들여다 보겠다"고 답했다.
박형대 의원은 "부실한 행정으로 기상천외한 기상 전광판이 전남학교 곳곳에 설치 돼 있다"면서 "기상 전광판을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지 또 현재 이런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재검토와 근본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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