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 인플레 안심은 '아직'…소비 둔화가 관건

기사입력 : 2023년10월28일 04:23

최종수정 : 2023년10월28일 04:23

9월 PCE 물가지수 전월 대비 0.4% 상승
근원 PCE 물가 상승률에 '가속'
강력한 소비에 물가 상승 압력 여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소비가 물가 오름세를 고집스럽게 지지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게 금융시장 및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때까지는 추가 긴축에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은 0.3%, 에너지 가격은 1.7%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CE 물가지수는 3.4% 상승해 8월 속도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3% 상승해 8월 0.1%보다 빠르게 올랐다. 이중 주거비는 0.5% 상승해 전체 물가 오름세에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이 0.2%로 하락해 유지돼야 연준이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년 대비로 근원 PCE 물가지수는 3.7% 올라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느린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소호의 쇼핑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28 mj72284@newspim.com

근원 PCE 물가지수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초근원(super core) PCE 물가지수는 9월 중 0.2% 상승에 그쳤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4.3% 올랐다. 연준은 최근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초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미국인들의 강력한 소비다. 9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전망치 0.5%를 웃도는 결과다.

소비 증가세는 재화와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재화 소비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으며 서비스 소비도 0.8% 늘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는 9월 중 0.4% 늘어 8월 0.1%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탱크에는 지난달 여전히 연료가 남아 있었고 그것은 현재 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소비지출과 경제가 4분기 가파르게 하강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 두 가지가 연준이 여전히 고집스러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필요한 것보다 뜨거울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 소비 못 따라가는 소득…"지속 불가"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의 꾸준한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겁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부터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소득이 소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쌓인 대규모 가계 저축이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미국인들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지 못하고 궁극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9월 개인 소득은 한 달 전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8월 0.4%보다 둔화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저축률 역시 4.0%에서 3.4%로 하락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지속할 수 없다"며 "저축은 유한하고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중 쌓인 초과 저축이 내년 상반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많은 지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시장은 연준 연내 동결에 무게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7월을 마지막으로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hc)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확률도 72.1%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높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본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동안 연준은 과거 금리 인상의 지연된 효과를 통해 금융시장을 추가 긴축할 수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전월 대비 빠르게 상승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고 있고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는 연준의 견해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지출은 몇 달간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한 후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력한 소비, 여전한 '복병'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소비를 포함한 경제가 쉽사리 약해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단지 고금리를 지속하는 정도로 소비와 물가를 억제할 수 없다면 연준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11월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았다.

바클레이스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가계들은 이전 사이클에 비해 재정적으로 비교적 건전하다"며 "부채 수준이 낮고 저축은 여전히 꽤 높은 편이고 소득도 견조하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공매도 금지 내년 3월까지 연장...기관 상환기간 제한키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당정이 기관 공매도의 대차 상환기간을 90일 단위로 최대 4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벌금이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되는 등 제재도 강화된다. 공매도 금지조치는 '불법 공매도 중앙차단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당정은 우선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전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에게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사전 차단하는 자체적인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추가 구축해 기관투자자의 불법 공매도를 3일 내 전수점검하고 기관 내 잔고관리 시스템 유효성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인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증권사도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모든 기관, 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을 확인해야 하고, 확인된 투자자만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또 공매도를 위한 대차의 상환기간을 제한하고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90일 단위로 연장하되, 12개월 이내 상환하도록 제한하고 개인 대주의 현금 담보비율을 대차 수준인 10%로 인하, 코스피200 주식의 경우 기관보다 낮은 12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과 제재는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공매도 벌금을 현행 부당이득액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 규모에 따라 징역을 가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임원선임 제한, 계좌 지급정지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민당정협의는 공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 질서를 확립해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민당정은 협력체계를 지속해나가면서 오는 2025년 3월말까지 철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내년 3월 말까지 현재의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oneway@newspim.com 2024-06-13 12: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