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02007.HK)이 유예기간 내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롄서(財聯社) 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까지 지급해야 하는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1500만 달러(약 204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비구이위안 측은 이날 공시에서 "모든 해외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전체적'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만 밝혔다. 다만 디폴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로이터 등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해당 채권 보유자 중 한 명은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됐지만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구이위안의 해외 채무는 약 110억 달러로, 이번에 이자 지급을 못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중국 기업 채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지난달 17일 만기 도래한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1540만 달러(약 209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기간 내 이자 지급을 완료하지 못하면 사실상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다만 비구이위안의 최종 디폴트 여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비구이위안의 유예기간 종료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블룸버그는 지난달 17일이 일요일이었던 만큼 이달 17~18일을 유예기간 종료일로 본 반면, 로이터는 17일로 유예기간이 끝났다며 채권단과의 합의 없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라고 짚었다.
6월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870억 달러에 달하며, 앞으로 각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줄지어 종료된다. 우선 오는 27일까지 4000만 달러, 내달 7~8일 각각 4876만 달러, 1788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JP모건은 지난 8월 말 "올해 말까지 만기인 비구이위안 및 계열사의 채권과 관련 이자가 총 25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전망 안정을 위해 비구이위안은 아파트 분양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이한즈쿠(億翰智庫)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9월 중국 부동산 기업 인도 및 실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인도 건수 및 면적 기준 비구이위안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위안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구이위안과 합자기업, 관련 컨소시엄이 인도한 주택은 총 42만 채이며, 인도 면적은 5112만㎡로 집계됐다.
[톈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18일에 촬영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톈진시 아파트 건설 현장. 2023.08.23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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