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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동전] 가자병원 참사에 아랍국들 시위 확산...확전 '트리거' 되나

기사입력 : 2023년10월19일 11:10

최종수정 : 2023년10월19일 11:21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병원 폭격 참사에 분개한 아랍인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녁 가자지구 알아흘리 알아라비 병원 폭격으로 약 50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지면서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사건 다음 날인 18일을 '전례 없는 분노의 날'로 선언, 아랍과 이슬람 국민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튀니지 등 아랍국가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주로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18일(현지시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건이 발생한 전날 밤,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은 대사관에 진입하려는 듯 현관 앞으로 돌진했고 요르단 보안군이 최루가스로 저지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 인근 광장에서는 보안 장벽을 뚫고 대사관으로 향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대치가 있었다. 상황은 다음 날 새벽에 종료됐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각국 대사관이 위치한 '그린 존'(Green Zone)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다가 보안 당국자들에게 저지당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 주재 프랑스와 영국 대사관 앞에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프랑스, 영국, 미국, 시온주의자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에스파한, 쿠옴 등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고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했지만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국민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에 전례 없는 잔혹 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인류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게시해 시위를 부추겼다.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레바논 보안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시위가 격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말라 중심부의 마나라 광장과 나블루스, 투바스, 제닌 등 여러 도시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터졌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최루가스에 섬광 수류탄까지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교는 전 세계 약 18억 명이 믿는 종교로 기독교 다음으로 크고, 무슬림은 지구촌에 분포해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아테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통제선을 넘어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고, 독일 베를린에서는 물대포 차가 등장했다.

◆ 국민 눈치에 행동 압박 받는 아랍 정부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번 병원 폭격 참사의 배후로 무장 세력 이슬람 지하드를 지목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슬람권에서는 당연히 이스라엘이 한 일로 본다. 오랜 이스라엘과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인데 병원 참사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의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군의 병원 폭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국민들의 분노로 이들 정부가 실질적인 반이스라엘 행동 착수 압박을 받게 될 수 있어서다.

일례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협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한 것도 범국민적인 팔레스타인인 연대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미국이 사우디에 이스라엘과 수교하면 한미 동맹에 준하는 상호방위조약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앙숙' 이란을 가깝게 둔 사우디 입장에서 나쁜 협상이 아니다. 미국 중재로 양국 간 물밑 협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었다.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빈 살만 왕세자도 "우리는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다 이번 전쟁이 터진 것이다. 이슬람은 사우디 인구 90%가 믿는 종교다. 반대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찬성하는 국민이 20%에 불과하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 입장에서 어떤 성명을 내야 했는지는 뻔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0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 통화에서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하마스를 언급하거나 이스라엘 규탄 언급을 피했다. 팔레스타인인 연대란 국민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이스라엘 수교 협상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위가 점차 확산하고 장기화한다면 정부 입장에서 더 이상 성명 발표만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부족하다고 느낄 소지가 크다.

그동안 이스라엘 언급을 피했던 사우디의 외교부도 병원 참사에 자국민 분노가 커진 것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 '제2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주변 아랍국들이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형국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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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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