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사망한 가자지구 병원 폭격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 폭격 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취소하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바이든 대통령, 이집트 및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하루 만에 텔아비브와 요르단을 방문하기로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뒤틀어졌다. 백악관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동안 대통령이 이스라엘만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자의 병원 폭발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수일 내에 이집트, 팔레스타인, 요르단 지도자들의 조언을 구하고 그들과 정기적으로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오랜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가자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17일 워싱턴을 떠나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하지만 병원 폭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책임 공방, 요르단 정상회담 취소로 인해 중동 순방을 통한 외교적 목적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리차드 고완 국제위기그룹 유엔 국장은 바이든의 순방은 미국이 사태를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으나 병원 폭격같은 비극적 사건은 전쟁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8일 텔아비스에서 만난 다음 암만으로 가 압둘라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이었다.
한편 미국 최대의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가 주도하는 70개 이상의 종교 및 우호 활동 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가자 정전을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중동행 비행기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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