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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SF모마'티켓 매진됐지만 과거 인종차별 발언에 '사과'

기사입력 : 2023년10월18일 18:41

최종수정 : 2023년10월18일 22:40

SF특별전 '인피니티 러브' 티켓 완판, 과거 흑인에 관한 작가의 차별적 발언 드러나 공식 사과
홍콩 M+뮤지엄 회고전 등 세계각국서 인기 여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 샌프란스시코의 최대 현대미술관인 SFMOMA에서 특별 전시를 개막한 일본의 스타작가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b.1929~)가 오래 전 쓴 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쿠사마 야요이. 사진: 미야자키 유스케(Yusuke Miyazaki), 오타 파인 아트(Ota Fine Arts), 빅토리아 미로(Victoria Miro).[이미지 제공=데이비드 즈워너] ©쿠사마 야요이. 2023.10.18 art29@newspim.com

지난 10월 14일 SFMOMA(San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의 6층 전시실에서 막을 올려 내년 9월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입장티켓이 조기매진되는 등 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쿠사마 야요이: Infinite Love'라는 제목의 특별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작품에 해당되는 '인피니티 룸'이 두가지 버전으로 설치돼 몰려드는 관람객을 맞고 있다.

올해 뉴욕의 데이비즈 즈워너 갤러리(쿠사마의 전속화랑이다)에서 처음 선보여진 신작 'Dreaming of Earth's Sphericity, I Would Offer My Love'(2023)는 컬러 유리창을 통과하는 자연광이 폴카도트 무늬를 끝없이 변주하는 쿠사마의 공간 설치작품이다. 또 2013년 버전인 'LOVE IS CALLING'(2013)은 촉수 모양의 부풀려진 형상의 물방울무늬 조각들로 가득 찬 대형 작품이다. 이 두점의 공간 설치미술을 감상하려면 티켓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데 10월 티켓은 물론이고, 11월치 티켓도 이미 솔드아웃됐다. 결국 쿠사마의 특별한 무한공간에 들어가 감상하려면 오는 12월에나 가능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6층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새 인피니티 미러 룸 'Dreaming of Earth's Sphericity, I Would Offer My Love'. 올 상반기 뉴욕 데이비드즈워너 갤러리에서 선보여졌던 2023년도 작품이다. [사진=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이미지제공=데이비드 즈워너]. 2023.10.18 art29@newspim.com

한편 SFMOMA 5층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2023년 호박 조각 'Aspiring to Pumpkin's Love, the Love in My Heart'가 설치됐다. 노란 호박이 여러 덩이로 이어지며 변주된 이 브론즈 신작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쿠사마 야요이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전시 개막과 동시에,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이 문제로 떠올라 머리숙여 사과해야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6층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신작 공간 설치작품 ''Dreaming of Earth's Sphericity, I Would Offer My Love' 내부 전경. 올해 10,11월치 입장티켓(온라인 예약)은 솔드아웃돼 12월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이 공간 설치작품은 내년 9월까지 전시된다. [이미지제공=SFMOMA] 2023.10.18 art29@newspim.com

쿠사마는 지난 2003년 자서전 '인피니티 넷'(Infinity Net)에서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적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최근 사과했다. 작가는 이 인종차별 논란을 다룬 샌프란시스코의 유력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Francisco Chronicle)에 보낸 성명서에서 "자서전에서 (흑인에 대해)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상처를 입힌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사랑, 희망, 연민, 존중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내 평생의 의도는 내 예술을 통해 인류를 고양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표현으로 고통을 안긴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6층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공간 설치작품 '인피니티 룸'(2013년작)의 내부. 10,11월치 티켓은 솔드아웃돼 12월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내년 9월까지 전시된다. [이미지제공=SFMOMA] 2023.10.18 art29@newspim.com

지난 2003년 발간된 자서전에서 쿠사마는 "흑인들을 찍은 사진을 볼 때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국을 이 이상하고, 맨발의 아이들과 처녀원시림으로 가득 찬 땅으로 상상하곤 했다"고 표현했다. 영어 번역본에는 생략돼 있지만 일본어로 제작된 자서전에는 보다 신랄한 표현이 담겨 있다. 작가는 한 때 자신이 살았던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 대해 "흑인들이 면상에서 서로 총을 쏘고,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슬럼이 됐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쿠사마 야요이는 명품 패션브랜드 루이 비통과 올해초 대대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루이 비통] 2023.10.18 art29@newspim.com

올해 94세인 쿠사마는 올초 럭셔리 패션브랜드 루이 비통과 대대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근래에 시행된 명품과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명품의 아트마켓팅 중 '쿠사마X루이 비통 프로젝트'는 가장 파급력이 대단하고, 가장 요란하며,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쿠사마의 전시회는 전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열리며 언제나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봄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의 새로운 현대미술관인 M+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회고전 'Yayoi Kusama:1945 to Now'는 홍콩 시민은 물론, 아시아 각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찾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쿠사마의 작품 중에서도 시그니처에 해당되는 '인피니티 미러 룸'은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공간 설치미술이다. 이 환상적인 공간을 경험하고, 인증샷을 찍으려는 팬들로 작품 앞에는 늘 긴 줄이 만들어지곤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Aspiring to Pumpkin's Love, the Love in My Heart' 2023. 브론즈. Photo courtesy of the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이미지제공=데이비드즈워너] 2023.10.18 art29@newspim.com

하지만 미국의 Hyperallergic이라는 매체는 올해 발간된 쿠사마 야요이의 방대한 책자인 'Yayoi Kusama:1945 to Now'(2023)에서 흑인에 대한 다양한 문제적 언급을 상세히 거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쿠사마는 1984년 연극 대본에서 흑인을 "거칠게 생겼고, 털이 많으며, 석탄처럼 검은 야만인"이라 언급했다. 또 1984년에는 소설 'The Hustler's Grotto of Christopher Street'에서 흑인 캐릭터의 냄새와 생식기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SFMOMA가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을 개최하며 이같은 사항을 다루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쿠사마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 물방울 무늬 방(인피니티 룸)의 코끼리"로 지칭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SFMOMA의 크리스토퍼 배드포드 관장은 "우리는 모든 '반(anti) 흑인정서'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SFMOMA는 현재 이 주제와 관련해 11월 내부 프로그램과 내년 봄 공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FMOMA에서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감상하려면 40달러를 내야 한다. 30달러는 미술관 전체 입장료이며 '인피니티 러브' 특별전은 1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특별전 두 곳의 관람객 입장은 매 2분 간격으로 엄격히 통제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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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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