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1787원, LPG 895원…연간 유류비 절반
하이브리드 수준 유류비에도 가격은 433만원 저렴
정숙성·승차감 훌륭, 고속 아쉬움에도 무난한 성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치솟는 기름값이 리터당 1800원 선에 다가서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차량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LPG협회로부터 쏘나타 디엣지 LPG 버전을 빌려 서울~전라북도 군산까지 약 400km 주행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
쏘나타 디엣지 LPG 버전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붙이자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성능을 자랑했다.
쏘나타 디 엣지 LPG는 스마트스트림 LPG 2.0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8kgf·m, 복합연비 9.7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속도를 즐기기에는 부족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LPG 모델을 시승하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실제 얼마나 효율적인 연비일지였다.
쏘나타 디 엣지 LPG 모델. [사진=채송무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는 등 고유가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LPG 가격은 오피넷에 의하면 전국 평균 895.83원, 서울 평균 949.24원으로 휘발유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실제 쏘나타 디엣지의 연료 부족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에서 주유소에 들어가 풀충전을 하는데 들어간 돈은 4만6000원 수준이었다. 실제 주행이 끝난 후 연비는 리터당 10.5km가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고속 위주의 주행을 했기 때문에 공인 연비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정체가 있는 일반 출퇴근 위주의 주행이라면 연비는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승 때 기록된 연비 외에 공인 연비를 반영해 연간 유류비를 계산해보면(1만5000km 운행 기준) LPG 모델은 138만원으로 가솔린 모델의 276만원보다 약 138만원 저렴해 절반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한국LPG협회에 따르면 LPG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급 수준의 유류비를 소요하면서도 차량 가격은 하이브리드보다 433만원 저렴하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쏘나타 디 엣지 LPG 모델. 스티어링 휠 옆 막대 모양의 변속칼럼을 적용해 센터콘솔에 공간을 넓혔다. |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기준 가솔린 2808만원, LPG 2897만원, 하이브리드 3330만원으로 LPG모델의 가성비는 돌아볼 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조용함이었다. 고속도로에서도 불쾌한 진동이나 풍절음이 많지 않았다. 운행을 하면서 이 차가 전기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숙했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디 엣지 도어 실링 단면과 윈드 실드 사이드 몰딩을 개선해 소음과 진동, 거슬림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설계 변경으로 주행시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최소화했다.
쏘나타 디 엣지 LPG 모델은 연료 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거의 없다는 기존 선입견도 극복한지 오래다. 도넛형 LPG 탱크를 적용해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 도넛형 LPG 탱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기존 실린더형보다 트렁크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도 트렁크 공간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작지만 차이가 크진 않았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의 쏘나타 디 엣지 LPG 모델의 트렁크. |
디자인은 최근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평형 LED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를 하나로 합친 통합형 전면부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부도 엠블럼을 재해석한 H디자인 리어램프를 수평으로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받았다.
4910mm의 길이, 1860mm의 폭, 1445mm의 높이로 2열에서도 편안한 무릎 공간을 자랑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에 막대식 변속 칼럼을 설치해 센터 콘솔 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했다.
쏘나타 디엣지 LPG 차량은 주행의 속도를 즐기려는 운전자에게 권하고 싶은 차량은 아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연비를 갖고 있어 도심 출퇴근과 주말 여행용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