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바닥과 높은 전고로 편안한 실내 공간 확보
항공기 1등석 못지 않은 승차감, 이동과 업무 가능
250 마력에 주행 안정감 뛰어나, 13.5km/l 연비 강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VIP 의전용이 많은 프리미엄 밴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토요타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밴인 알파드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토요타의 21일 시승행사에 참석해 알파드를 강원도 인근 78km를 시승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혼합한 시승코스에서는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과 구불구불한 언덕길이 존재해 코너링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토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2023.09.21 dedanhi@newspim.com |
처음 만난 알파드는 밴 치고 큰 덩치는 아니었다. 알파드는 500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을 지녔는데 국내 유일한 밴인 카니발의 전장 5155mm, 전폭 1995mm에 비해 작았다. 그러나 전고는 1955mm로 카니발의 1775mm 보다 200mm나 높았다. 이 때문에 머리 공간이 무척 여유로웠다.
여기에 알파드는 2열 좌석의 위치를 낮게 위치해 편안함을 가중시켰다. 2열의 경우 1400mm의 높이 공간이 확보됐는데 어린아이들은 서서 뛰놀 수 있을 정도다. 2열은 항공기 1등석 못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나파 천연가죽 소재로 하단 쿠션 부분에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가 적용된 시트는 차체가 큰 밴 차량임에도 차량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편안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토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2023.09.21 dedanhi@newspim.com |
2열의 좌우 암레스트에 내장형 테이블이 기본 탑재돼 기본 업무가 가능했고 암레스트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으로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을 할 수 있었다. 별도로 비치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를 통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2열에 승차감을 몰빵한 의전용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3열도 나쁘지 않았다. 알파드는 3열 시트에도 리크라이닝, 암레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그러나 2열에 비하면 다소 승차감이 떨어졌다.
3열에는 5:5 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가 적용돼 시트를 좌우로 들어올리면 추가적인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3열시트를 들어올리자 최대 6개까지 골프백을 실을 수 있는 광활한 공간이 확보됐다. 다만 3열 시트를 양쪽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해당 공간이 적재 공간에서 빠지는 아쉬움은 있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토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2023.09.21 dedanhi@newspim.com |
실내 공간과 좋은 승차감이 장점이지만 알파드는 운전의 즐거움 면에서도 좋은 차였다. 알파드는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전기모터, 바이폴라 니켈 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실제 시승해보니 부드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가속감을 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급가속과 급 선회에도 네 바퀴가 노면을 물고 단단히 버티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2330kg의 무거운 공차 중량의 밴임에도 정숙성이 뛰어났고, A필러를 둘러 나눠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했다. 복합연비 기준 13.5km/L로 가성비마저 뛰어난 차였다. 대중 브랜드인 토요타의 소속이지만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알파드였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토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2023.09.21 dedanhi@newspim.com |
디자인은 길이와 폭이 다소 좁고 높이가 높은 일체형 박스 스타일로, 전면부에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이 강력한 인상을 줬다. 여기에 굴곡진 측면 보디 라인과 함께 엣지를 준 스타일은 남성적이면서 멋스러웠다.
2열에 집중된 좋은 주행 성능과 승차감, 고급스러운 편의 사양은 주로 VIP를 의전하는 법인 차량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측 역시 법인 차량과 편안한 주행감을 원하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고려한 모습을 보였다.
토요타 알파드는 편안한 주행감과 편의사양,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대세를 이룬 국내 프리미엄 밴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한 차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