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건위 주관 학교운영위원장 정책간담회 개최
동구 현안 글로벌아카데미·학교 운영 등 논의
"윤창현 국회의원 동구 계셔서 감사" 엉뚱한 이야기도
송인석 시의원 "앞으론 혼선 없도록 주의하겠다"
[대전=뉴스핌] 김수진·오종원 기자 = 대전 동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자신이 속한 상임위원회 이름을 걸고 소관과 벗어난 지역 현안을 다룬 정책간담회를 열어 논란이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론몰이'성 행사로 비칠 수 있어 불법 부당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인 송인석(국민의힘, 동구1) 시의원이 시의회 소통실에서 '대전시 동구지역 학교운영위원장 초청 예산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인 송인석(국민의힘, 동구1) 시의원이 소관과 벗어난 지역 현안을 다룬 부당한 정책간담회를 열어 논란이다. 사진은 21일 열린 '대전시 동구지역 학교운영위원장 초청 예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송인석 의원 모습. [사진=대전시의회] 2023.09.21 nn0416@newspim.com |
이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국민의힘 동구지역위원장 윤창현(국민의힘, 비례) 국회의원을 비롯해 송인석 의원, 이상래 대전시의장(국민의힘, 동구2), 송대윤(더불어민주당, 유성구2), 강정규 동구부의장, 오관영 동구의원, 동구지역 초·중학교 운영위원장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또 교육위원장인 박주화(국민의힘, 중구1) 시의원도 잠시 들려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송대윤 시의원, 이상래 시의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 시작 직후 자리를 떠났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운영위원장들은 학교 시설물 문제, 운영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와 시·구의원들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날 정책간담회 내용이 시의회 산건위와는 거의 상관없는 교육위 소관의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대전광역시의회 기본조례 제26조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업무 소관 범위는 전략사업추진실, 경제과학국, 교통건설국, 철도광역교통본부, 도시주택국, 건설관리본부, 농업기술센터, 대전도시공사, 대전교통공사 등이다. 제26조 1에는 '상임위는 그 소관에 속하는 의안과 청원심사 등을 처리하는 직무를 행한다'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정책간담회는 당초부터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관련 내용으로, 산건위보단 교육위원회가 다룰 내용에 가까웠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지난 21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인 송인석(국민의힘, 동구1) 시의원이 시의회 소통실에서 산업건설위원회 주관으로 '대전시 동구지역 학교운영위원장 초청 예산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2023.09.21 jongwon3454@newspim.com |
심지어 이날 최근 대전 동구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건과 관련한 발언들이 나오면서, 사실상 여론몰이를 위한 정치성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송인석 의원은 행사 시작 직후 "동구가 글로벌 아카데미로 심란한 분위기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시의회에서 동구지역 시의원 3명이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며 "운영위원장들께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시의회 산건위와는 전혀 관련없는 자신의 지역구 이슈를 거론했다.
한 운영위원장도 이를 거들며 "글로벌 아카데미가 가오동에 들어서려다 예산 통과가 안된 듯 한데, 하루 빨리 해결 되길 바란다"며 "동구에 이런 게(글로벌 아카데미) 하루 빨리 생긴다면 아이들도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많이 아쉽다. 여기 오신 (학교)운영위원장들이 힘을 모아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금융학박사이신 윤창현 국회의원이 동구에 계신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며 간담회 내용과 관계없는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동구의원들도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에 대해 강조했다. 강정규 동구 부의장이 "용역을 근거로 예산 편성했지만 반대(민주당) 쪽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말하자 한 운영위원장이 "아이들을 볼모로 싸우지 말아야 한다. (박희조) 청장님이 (일을) 못한다며 플랜카드를 걸어놨던데 국민 분열시켜서 뭐하는 거냐"고 강 부의장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날 행사가 글로벌 아카데미 현안 해결과 내년 총선을 위한 지역민 의견 수렴을 위한 행사로 보여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전시의회 산건위 주관으로 한 예산 정책간담회가 소관을 벗어나서 송인석 시의원(산건위원) 선거구 현안을 다루는 게 타당하냐는 <뉴스핌>의 질문에 송인석 의원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송 의원은 "제가 산건위원이다보니 주관을 산건위로 진행했는데, 산건위가 아닌 제 이름으로 행사를 치뤘어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이상래 대전시의장, 정명국 시의원도 산건위원회 이름으로 (그동안)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서 문제되리라 생각 못했다"며 "다음부터는 이러한 혼선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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