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상록야학'이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선정한 '우정선행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47년째 '늦깎이 학생' 8000여명을 보듬은 배움터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사장 이웅열)이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개최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었다. 47년째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배움터가 되어준 상록야학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우정선행상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오롱] |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19일 열렸다. 시상식에는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손봉호 심사위원장, 지난해 수상자 등이 참석해 올해 수상자를 축하했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매년 사회 모범이 되는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시상한다. 20주년을 맞으면서 총상금을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대상을 받은 상록야학은 1976년 3월 박학선 교장이 사재를 털어 서울 이문동사무소 회의실에 교실을 마련하면서 첫발을 디뎠다. 빈농 가정에서 자라 제때 배우지 못했던 박 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기성양복 사업이 번창하자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36명으로 시작한 상록야학은 지금까지 8000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금도 100여명의 50~80대 학생이 학구열을 태우고 있다.
박 교장은 지난해 10월에 자신이 입원 중이던 대학병원에 3억원을 기부한 뒤 영면에 들었다. 현재는 부인 한윤자(80)씨가 2대 교장을 맡아 상록야학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18년째 무연고 고인의 장례를 치러준 강봉희(70)씨, 42년간 이·미용 봉사를 이어온 김정심(77)씨, 청각장애인 가족의 소통을 도운 수어통역 봉사단 '손으로 하나되어'는 우정선행상 본상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수상자 여러분들은 타인을 위해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자신이 가진 것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왔다. 앞으로의 여정에 우정선행상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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