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논란메이커'조영남이 본 삐까뻔적 키아프리즈"예술, 금덩이보다 우아해"

기사입력 : 2023년09월09일 16:17

최종수정 : 2023년09월09일 19: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거장 필립 거스턴의 역작 등 직접 만나 감동
젊은 미술팬 크게 늘어난 건 고무적 현상
파리,뉴욕,런던,홍콩 이어 서울로 미술열기 이동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화제와 논란을 늘 몰고다니며 '화수'(가수+화가)라는 정체성을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 시대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78).

[서울 뉴스핌] 9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키아프 서울을 찾은 가수 조영남. 반세기 넘게 미술을 애호해온 마니아이자 현대미술 관련해 다섯권의 책을 쓴 저술가, 화수(화가+가수)로서 자못 격앙된 모습이었다. [사진= 이영란 편집위원] 2023.09.07 art29@newspim.com

서울대학교 음대 재학시절 하라는 '클래식음악 공부'보다는 친구 김민기(서울대학교 미대 재학)의 미술창작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타고난 삐딱이. 미대생은 음악에, 음대생은 미술에 푹 빠져있던 당시의 아이러니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반세기 넘게 미술에 심취해 현대미술 관련 책을 다섯권이나 내고, 창작도 했던 그가 서울 강남의 코엑스에서 6일 개막한 2023 키아프, 프리즈서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못 말리는 미술마니아는 2023'키아프리즈'를 어떻게 봤을까? 뉴스핌이 묻고, 조영남이 답했다.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보신 것을 다시 떠올려 보며, 복기해보시라. 자 질문 들어간다. 물론 불편한 질문도 있다.그러나 괴짜이자 비호감의 트러블메이커는 개의치 않고 즐겁게 답했다. 

[서울 뉴스핌] 한길사에서 펴낸 조영남의 현대미술 관련 서적.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2023.09.09 art29@newspim.com

1.당신은 현대미술 관련서적도 여러 권 집필한 자칭 '화수'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이란 책을 냈는데 이번 키아프-프리즈 알아먹겠던가? =얼만큼 아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접해왔기 때문에 출품작의 절반 가까이는 알아볼 수 있었다. 다 알아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다 알아보도록 노력할 뿐이다. 

 2. 전체적으로 이번 아트페어 즐길만 했는가? 오늘은 소위 행세깨나 하는 VIP 고객들이 관람하는 첫 날인데 영남 작가님은 신나게, 즐겁게 관람했는지? = 페어장에 나온 엄청난 작품들을 보며 심장이 두근두근, 붕 뜬 기분이었다. 마치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장에 들어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피카소의 그림부터 한국의 신예작가 그림까지 한 공간에서 한껏 뽐을 내고 있는데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서울 뉴스핌] 2023 프리즈 서울에 출품된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의 대리석 작품.[사진=이민정] 2023.09.09 art29@newspim.com

3. 코엑스 3층에서 열린 프리즈서울은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슨, 글래드스톤, 타데우스 로팍, 리만 머핀, 화이트큐브, 페로탕, 에스테 쉬퍼, 폴라 쿠퍼, 스푸르스 마거스 등 전세계 초일류 화랑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이 대거 나왔다. 톱 갤러리들은 작품 선정과 부스 공간연출 등도 일급이었는데 어떻게 봤는가? =현대미술은 대략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으로 갔다가 근자엔 홍콩으로 옮겨갔다. 그런데 이제 대한민국 서울로 옮겨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값이 저렴한 편인 그림들과 세계 일류급의 값비싼 그림들이 뒤섞여 있는데 전혀 어색한 구석 없더라. 물론 아래층 '우리'의 키아프는 다소 산만한 구석도 있었지만 바젤, 비엔나, 뒤셀도르프의 전시와 별로 격차가 없는, 동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뉴스핌] 2023 키아프서울의 더 페이지갤러리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작품. [사진=이영란 편집위원] 2023.09.09 art29@newspim.com

4. 평소 좋아하는 작가, 기억해둔 작가 작품을 이번 페어에서 볼 수 있었는가? 있다면 누구를 꼽겠는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프리즈서울 특별부스에 내걸린 한국 김환기 화백의 추상화들(LG OLED라운지)이었다. 세계 어느 작가에게도 밀리지 않는 작품들이었다. 드 뒤페가 그린 단순해 보이는 회화(20호쯤 되는)도 인상적이었다. 화랑 담당자가 내게 "4억원에 팔렸다"고 귀뜸해서 잠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영남이 2023 프리즈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은 필립 거스턴의 회화 '컴뱃1'. 작가 생전의 사회적, 개인적 이슈를 미국식 위트로, 만화적이면서도 압축적으로 풍자해낸 것에 조영남은 경의를 표했다. 이 작품을 보고 "화투짝을 소재로 하는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하고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9.09 art29@newspim.com

이번에 새삼 놀란 것은 루치오 폰타나의 캔버스를 면도칼로 예리하게 찢은 것같은 페인팅이 새삼 강렬하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작가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클림트, 리차드 세라, 바젤리츠, 조지 콘도 중 단연 최고로 좋아했던 미국 작가 필립 거스턴(1913~1980)의 페인팅을 직접 봤다는 점이다. 미국의 청교도적 위트와 만화풍 표현으로 풍자화를 심도있게 그려내는 그에 비해, '화투짝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나의 한계가 참으로 두텁게 느껴졌다. 그래도 내가 거스턴에게 꿀리지 않는 것이 있다. 무려 5년간의 '미술재판'을 승소로 이겨냈다는 점이다. 거스턴도 이 건 못했을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서용선의 회화 '무제-그로서리'. 2020~2023. 2023키아프 서울에 갤러리JJ가 출품했다. [사진=키아프 서울] 2023.09.09 art29@newspim.com

5.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껴졌는가? 외국 쟁쟁한 작가들과 비교할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번 프리즈,키아프에 중국과 일본 작가 작품이 별반 눈에 두드러지지 않아 저으기 놀랬다. 키아프 주최측이 의도적으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앞세운다고 해서 반갑고, 기대가 컸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해외 유명 작품과 견주어 봤을 때 "세계 현대미술의 도도한 흐름을 뒤바꾸는 건 쉽지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아프에 나온 유망작가 작품 중 '오잉?'하고 놀라게 하면서 섬뜩하게 느껴지는 기막힌 작품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현대미술은 모두 엇비슷하게 보인다. 특히 젊은 작가들 작품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엇비슷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유망작가의 몇백만원짜리 그림과 수억원대 거장의 작품을 코앞에 같이 놓고 보고 있자니 역시 값어치를 비교분석하는 비겁(?)한 자본주의적 망상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우리가 이따금씩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쟁취하듯) 언젠간 한국이 현대미술 챔피언국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해보면서 젊은 미술가들과 화랑, 키아프 주최측에 화이팅을 보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우고 론디노네(b.1964) 'achtzehntenjunizweitausenddreiundzwanzig'2023, Watercolor on canvas, artist's frame 30.5x45.7cm, Courtesy of studio rondinone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3.09.09 art29@newspim.com

6.세계적 화랑들은 프리뷰 첫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런대로 순조로운 작품판매를 기록했다. 사실 인기 작가들 작품은 서울에 오기도 전에 거의 예약이 끝난다. 이를테면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우고 론디노네의 메티턱(뉴욕 롱아일랜드의 소도시) 연작(선셋-선라이즈 페인팅)이 그 예다. 모두 완판됐다. 이런 열기, 어떻게 생각되나? 한국인들은 요즘 왜 이리 현대미술에 열띤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나? =당연한 거 아닌가. 우리가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반증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페인팅은 도무지 어렵거나, 까탈스런 구석이 없다. 누구나 그릴 수 있다. 그런데 론디노네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기까지 치열하게 고뇌하며 험난한 고비를 넘고, 또 넘었을 것이다. 보기 좋은 작품에 열광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출품된 그림 하나 하나가 보석덩어리나 금덩어리 보다 훨씬 우아해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서울 뉴스핌] 한지 작가 이정우의 묵직한 페인팅과 한국 실험미술의 개척자 이건용의 작품을 내건 리안갤러리의 부스. [사진=이민정] 2023.09.09 art29@newspim.com

7. 특히 젊은 30,40대 미술애호가들이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심지어 20대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젊은 애호가와 미술팬을 페어장에서 많이 접했을텐데 어땠는가? 그들의 현대미술을 향한 때아닌 뜨거운 반응, 맘에 드는가? =20대부터 30,40대 미술팬들이 많다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일이다. 희망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예술 선진국에 곧 진입할 것이다.

[서울 뉴스핌] 2023프리즈서울에 출품된 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의 페인팅 작품(부분). 2023.09.09 art29@newspim.com

8. 멋진 것,화려한 것,특이한 것, 엉뚱한 것 그리고 값비싼 것. 모두 오늘 여기 코엑스 페어장에 그득그득했다. 놀라왔는가? 특히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작품 이야기는 앞에서 '거품' 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터놓고 말해보겠다. 나는 여태껏 이토록 멋지고 화려한 패션피플들을 한자리에서 송두리째 본 적이 없다.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모두 세련되고, 멋졌다. 특히 몇몇 젊은 여성들의 옷매무새는 벽에 걸린 작품 못지않게 탁월했다. 그중에서도 '한 점의 파스텔톤 추상화'같은 원피스를 떨쳐 입으셨던 여성분. 속마음 같아선 곁에 다가가 "아름다우십니다!"라고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내가 너무 늙은 탓이다. 빌어먹을! 

[서울 뉴스핌] 2023키아프서울의 PKM갤러리 부스 전면에 걸린 재미 화가 이상남의 작품을 둘러보는 조영남. 이상남 작가와는 한 때 가깝게 지내며 미술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9.07 art29@newspim.com

9. 오래 전부터 가깝게 지냈거나 교류해온 작가들의 작품도 여럿 나왔다. 어떤 작가가 있는가 =가장 반가왔던 것은 재미 화가 이상남이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화랑(PKM갤러리)의 간판주자로 대형 추상작업을 선보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상남은 내가 아주 오래 전에 미국 뉴욕으로 달려가 그 근황을 변종곤·강익중 작가와 함께 TV화면에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던 작가였다. 당시 무색의 도형을 예리하게 나열하는 그림은 솔직히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키아프에 나온 이상남의 그림들은 압권이었다. 참, 뉴욕에서 만났을 때 친밀감의 표시로 내가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풀어주었던 기억도 난다. 당시 그와 함께 만났던 변종곤, 강익중과도 (나 죽기 전에) 다시 만나 밥상머리에서 기탄없이 낄낄대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기다려줄라나. 

[서울 뉴스핌] 2023키아프서울의 표갤러리 부스에 출품된 배우 하정우의 회화. [사진= 이영란 기자] 2023.09.09 art29@newspim.com

10.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후배 연예인들이 많다. 키아프에는 하정우 작가의 페인팅도 3점이나 나왔다. 연예인들의 미술 창작활동을 어찌 보나? 일각에선 따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나는 애초부터 음악활동과 미술 창작활동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았다.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고 본다. 또 모두 내 안에서 뿜어져 나온 거다. 누구든 미술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면 하라고 말하겠다. 단 진심으로 하길 바란다. 직계 후배격인 하정우와 솔비를 응원한다. 큰 박수를 보낸다. 연예인은 아니어도 영국의 처칠 총리와 한국의 김종필 총리도 그림을 그렸지 않은가.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영남의 '자화상'. 2017. 한창 재판을 받던 시기에 그린 자화상으로, '상처 뿐인 영광'을 뜻하듯 얼굴에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은 몰골이다, 하단에 '유죄'라는 글씨까지 새겨넣었는데, 대중으로부터 이미 혹독한 단죄를 받은 스타의 뼈아픈 내면이 읽혀진다. 대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으나 이 그림은 많은 걸 시사한다. [이미지제공=조영남] 2023.09.09 art29@newspim.com

11. 사석에서 "화투장 갖고 놀다 쫄당 망한 작가"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걸 들었다. 최종심에서 무죄를 받긴 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당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사건의 주인공으로 초대형 아트페어의 현장을 찾으니 감개무량했을텐데.. =나는 미술재판을 1심, 2심 그리고 최종 대법원까지 거쳤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최종심에서 판사가 최후진술을 하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법정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며 엉뚱깽뚱한 소감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방청석에서 빵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래서 그랬는지 최종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났다면 '어휴' 내가 감히 어떻게 오늘 키아프와 프리즈 페어장을 누비고 다니겠는가? 아, 아니다. 그 때 유죄판결이 나서 감옥살이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젠장.   

13. 요즘 다시 그림을 그린다고 들었다. 당신과 미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낚시 좋아하는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낚시터로 달려가듯 그들과 똑같은 자세로 그림을 그린다. 쭉 그려왔다. 올 가을엔 전남 남원의 김병종미술관에서 전시가 잡혀 있다. 내년 봄에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도 출품 요청을 받고 있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그래서 '뭐 새로운 게 없나?'하고 오늘 프리즈와 키아프를 어슬렁거렸던 거다. 전시장에서 미술팬들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