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 금리 차 축소…대손비용 증가
자영업자 연체율 6.35%…6개월새 3.04%p↑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9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 상반기 연체율은 5.33%까지 치솟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보면 79개 저축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9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956억원)와 비교해 9918억원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배경에는 예대 금리 차 축소가 있다. 예대 금리 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지난 상반기 4.72%까지 줄며 수익성이 후퇴했다. 고객에게 돌려받지 못한 돈을 비용 처리한 대손비용이 상반기 6292억원 증가한 점도 적자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악화에 더해 건전성도 나빠졌다. 지난 6월말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말(3.41%)과 비교해 1.9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2.83%에서 5.76%로 2.93%p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법인 연체율은 2.58%에서 5.45%로 2.87%p 올랐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3.31%에서 6.35%로 3.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4%에서 5.12%로 0.38%p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금융감독원] 2023.08.28 ace@newspim.com |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폭이 1분기(1.65%p)와 비교해 2분기(0.27%p)에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지난해말(4.08%)과 비교해 1.53%p 상승했다. 2분기 상승폭은 0.49%p로 1분기 1.04%p와 비교하면 둔화했다.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지난해말 13.15%와 비교해 1%p 올랐다. 금감원은 규제비율 7~8%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감소 등으로 지난해말 대비 3조8000억원 줄었고 자기자본은 증자 등으로 6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상반기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138조6000억원)과 비교해 4조2000억원 줄었다.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115조원)과 비교해 5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며 "BIS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화하며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부실 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며 "저축은행 위기상황분석 실시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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