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리면서 나스닥 강보합 그쳐
10년만기 TIPS 금리 2009년 7월 이후 첫 2% 돌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미국채 금리 상승 부담 속에 22일(현지시각)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6포인트(0.51%) 하락한 3만4288.83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2포인트(0.28%) 밀린 4387.5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28포인트(0.06%) 오른 1만3505.87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에 이어 개장 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등을 필두로 한 기술주 상승 흐름이 지수 전체를 위로 밀어 올렸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경계감이 지속된 점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오는 25일 잭슨홀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두고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채 발행 급증과 피치의 은행권 경고, 경기 둔화로 인한 중국의 미국채 매도 불안까지 겹치면서 이날 실질 수익률 대용으로 인식되는 10년만기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TIPS 금리는 8월 들어서만 40bp(1bp=0.01%p) 가까이 뛴 상태다.
피트 투즈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에 찬물을 다소 끼얹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4.366%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장 후반에는 전날보다 1.2bp 내린 4.330%를 기록했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들이 가장 많이 밀리며 S&P500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영향에 KBW 지방은행지수가 2.66% 떨어졌고, S&P500 은행지수도 2.41% 하락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2.77% 하락 마감했고, 이번 홀리데이 시즌 소비 부진을 경고한 백화점 메이시즈는 주가가 14.05% 급락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투자자들이 잭슨홀을 기다리며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대비 0.2% 오른 103.57을 기록했다.
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8센트 하락한 배럴당 79.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금리 상승 부담에 5개월래 최저 부근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2% 오른 1926.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