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위기의 중국경제]① 소비·수출·투자 모두 빨간불...식어가는 성장동력

기사입력 : 2023년08월17일 12:02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09:34

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경제는 오히려 급속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부동산 부분에서 채무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중국 경제에 드리워져 있다. 게다가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고, 출생아수가 급감하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 발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중국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하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소비, 수출, 투자,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며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 우려감을 조성했다. 이어 15일 발표된 소비, 산업생산 지표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며 '중국 경제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위기의 중국경제] 글싣는 순서

1. 소비·수출·투자 모두 빨간불...식어가는 성장동력
2. 부동산발 금융리스크와 위안화 딜레마
3. 청년실업률 50%·출생아수 6년 만에 반토막
4. 美경제에 '위기' vs. '기회' 엇갈린 시선
5. 디커플링·디리스킹에 "부양책도 美 눈치 봐야"

◆ 글로벌 IB, 올해 GDP 목표치 줄하향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격 전환하자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으며, 지난 1분기 GDP가 4.5% 성장했을 때도 많은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재차 상향조정했었다.

하지만 2분기 GDP가 기대 이하인 6.3%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조정됐다. 씨티그룹은 5.5%였던 전망치를 5%로 내렸고, 모간스탠리도 전망치를 5.7%에서 5%로 낮춰잡았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7월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전망치는 재차 하향조정됐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5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인 6.4% 대비 무려 1.6%P 낮은 4.8%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도 GDP 전망치를 종전의 4.9%에서 4.5%로 낮춰잡았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5% 내외다. 중국의 목표치를 하회하는 전망치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것.

◆ 소비 부진이 가장 뼈아픈 대목

7월의 경제지표는 소비, 수출, 투자, 산업생산 등 모두 부진을 나타냈다. 7월 소매판매액은 2.5%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9.2% 감소했다. 고정자산 투자액은 3.4% 증가에 그쳤으며, 산업생산액 증가율 역시 3.7%에 불과했다. 모든 수치가 중국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으로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소비 부진이다. 올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해부터 존재했다. 때문에 중국은 내수 진작을 올해 경제 정책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내수 진작을 통해 산업생산과 투자를 끌어올리고, 수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지난해 12월 개최됐던 중앙경제공작회의는 "2023년도 경제운영 최대 목표는 내수 확대이며, 반드시 전폭적인 내수 확대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수는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창궐 이전 8%대 증가세를 유지했던 점과 비교하면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인 2.5%는 상당히 낮은 수치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소매판매 증가율은 7.3%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2분기 강도 높은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이 역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수가 둔화되는 만큼, 산업생산과 투자 역시 힘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사회소비품소매액 증감율 추이[사진=중국국가통계국 캡처]

◆하반기 강도 높은 내수 부양책 나올 것 전망

중국의 내수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 ▲높은 청년실업률 ▲주민들의 소득 증가율 둔화 ▲비관적인 경기 전망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이로 인한 투자 위축 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현재 최악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 소비가 위축된다.

이같은 배경에 16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는 하반기 정책 과제를 점검하는 국무원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최우선 정책으로 내수 부양을 꼽았다. 그는 "국내 수요 확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 촉진 정책을 지속 실시하고, 투자 정책 공간을 활용하며, 대량소비를 촉진시키고 민간투자의 활력을 주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들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지방정부별로 주민들에 대한 소비쿠폰 발행 ▲정부 주도 인프라투자 강화 ▲복지 등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민영기업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정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리창 총리는 이어 "중점 프로젝트 구상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여 중국이 새로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부양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중국 당국이 조치를 취하기 전에 더 많은 고통이 따를 수 있다"면서 "충분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그 안도감이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16일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