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각)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24포인트(1.02%) 하락한 3만4946.3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86포인트(1.16%) 내린 4437.86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28포인트(1.14%) 밀린 1만3631.0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운 것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이날 기습 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며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 소매판매가 0.4% 증가했을 것이라는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도 웃돌았다.
강력한 소매판매 수치에 연준이 현재 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갈 것이란 경계심이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달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은 지표 발표 전과 비슷한 88.5%를 점쳤으나 동결 예상 지속 기간이 내년 1월에서 3월로 길어졌다.
투자자들의 금리 걱정이 커진데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JP모간체이스 등 수십 개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여파로 은행주들이 크게 밀렸다.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치의 뱅킹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울프는 미 은행의 영업환경(Operating Enviroment:OE) 등급이 'AA-'에서 'A+'로 추가 강등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는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재평가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JP모간체이스는 2.5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2%, 웰스파고는 2.3% 각각 하락 마감했다.
개장 전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같은 지표가 나오기도 전에 중국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도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시장이 금리 인하를 중국의 신흥 부동산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한 탓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는데, CNBC는 금리 인하가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으로 불거진 연쇄 디폴트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서 기술주들은 그나마 선전했는데, UBS와 웰스파고로부터 목표가 상향 소식이 전해진 엔비디아가 전날 급등에 이어 이날도 0.43% 추가 상승한 덕분이다.
달러는 보합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3.200으로 전장 대비 0.058% 올랐다.
유가는 중국 경기 불안에 1% 넘게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달러(1.8%) 내린 배럴당 8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1905.19달러롤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