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문제만 터지만 전 정부 탓"
"文 9개월만 평창올림픽...누구 탓도 안 해"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정부·여당이 세계잼버리 파행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며 이같이 적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총리 시절 혹한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했다고 언급하며 "2018년 2월9~25일의 올림픽 기간만이 아니다.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하셨다.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특히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의 겨울 한 철에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던 AI를 우리는 빠르게 잡았다"며 "평창올림픽 이후 일정기간을 거쳐 살처분 제로를 2년8개월 동안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또 "혹한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개막식 밤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 지붕이 없는 주경기장에 지붕을 덮을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붕을 얹으면 경기장이 내려앉는다기에 포기했다. 결국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 개막식 밤은 영하 8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막식 내용도 걱정이었다. 일찌감치 나는 문화체육부장관과 함께 총감독으로부터 개막식 시나리오를 세세히 설명듣고, 이것저것을 꼬치꼬치 확인했다. 감동을 주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대안을 고민한 끝에, 거액의 예산을 추가투입해 프로그램을 확 바꾸었다. 그래서 감동적인 드론쇼 등등이 탄생했고, 개막식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평창올림픽은 문재인대통령 취임후 9개월, 내각구성후 8개월 만에 열렸다.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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