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신신제약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약물전달치료 기술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해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이하 TDDS) 적용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신신제약의 첫 자체 신약이자 세계 최초 근감소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의약품이 될 전망이다.
신신제약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및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과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해당 과제는 5년간 진행되며, 국내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단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은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진행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외부 기관이나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전략이다. 신신제약은 경피 약물전달 체계(TDDS) 관련 기술을 적용해 제형화 연구를 담당하며, 서울대 의과대학은 약물 전달체 관련 기술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및 서울여대는 동물실험 등 효능 및 효과 확인을 담당한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골격근량이 감소하거나 근육기능의 저하가 오는 질환이다. 신신제약은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해 암이나 염증성 질환 환자에게 높은 비율로 동반되는 근감소증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약물이 없어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30~40%, 암 환자의 50% 이상이 근감소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이다.
신신제약은 연구기관과 함께 치료 후보물질의 안정성을 스크리닝하고, 서울대의 나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약물 전달률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학교는 근감소증 치료제 관련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치료제의 제형 개발 시 신신제약과 함께 관련 특허를 등록할 예정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신신제약은 오랜 업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반해 TDDS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의 국책과제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해 기존 일반의약품과 개발 완료가 임박한 개량신약에 더해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약은 상용화될 경우 세계 최초 근감소증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근감소증 치료제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신제약이 신약 개발사로 새롭게 도약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감소증은 지난 2016년에 세계보건기구가 노인성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치료대상으로 간주됐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글로벌 근감소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기준 12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인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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