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7일 2023년 8월 경제동향 발간
7월 "경기저점 지나"→8월 "경기부진 완화"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2023년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진단이 한층 더 밝아졌다.
KDI가 이 같이 평가한 데는 제조업 생산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광공업 생산을 보면 자동차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전자부품, 화학제품의 감소폭도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도 122.7%에서 111.4%로 대폭 하락했다.
2023년 8월 경제동향 [자료=KDI] 2023.08.07 soy22@newspim.com |
KDI는 "제조업의 생산 감소세가 둔화되고 재고도 감소했다"며 "특히 경기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는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금융·보험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늘어 지난 6월 3.5% 증가했다.
고꾸라졌던 반도체 경기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KDI는 "반도체의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 지표들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반도체 경기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3개월 간 반도체 생산 추이를 보면 4월 -21.6%, 5월 -18.7%, 6월 -15.9% 등 감소폭이 점점 축소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재고도 지난 5월 80.1%에 육박했다가 한달 만에 49.1%로 대폭 줄었다.
이와 함께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다만 전세계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있고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옥수수, 구리,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이 겹치면서 크게 올랐다. 중국은 전기 대비 성장률이 0.8%에 그쳤고 부동산 경기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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