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폐수 무단방류" 주장....위탁업체 "지시안해"
주낙영 시장 "위법 드러나면 지위 고하 막론 엄중 처리"
경북도, 조사팀 현장 파견...조사 거쳐 행정처분 검토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시가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한 의혹이 불거진 소각장(자원회수시설) 민간 위탁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발 빠른 강경대응에 나섰다.
3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소각장 폐수 무단 방류' 의혹이 제기된 위탁업체인 A 사를 비롯 현장소장, 현장 근무자들을 무더기로 경주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경주환경운동연합과 민주노총공공연대노동조합 경북본부는 지난 27일 해당 위탁업체의 소각장 폐수 무단 방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CCTV 영상과 폐수를 퍼 나가는 탱크로리의 출입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경주시가 신고를 받고도 진상 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소각장 소장을 엄중 문책하고 관리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위탁업체인 A사는 "침출수 처리 비용을 전액 시비로 지원해 주는데, 이를 무단 방출할 이유가 있느냐?"고 항변하고 "무단 방류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청사 전경[사진=뉴스핌DB] |
논란이 일자 경주시는 지난 28일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제출한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감독기관인 경북도에 즉시 통보했다.
또 경북도는 28일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해 동영상 등으로 확인된 방류행위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거쳐 행정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주시는 방류수가 흘러들어 간 인근 저수지인 피막지와 주변 하천수의 수질을 검사해 유해성 정도와 성분 확인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지면 위탁업체는 물론 행위에 가담한 개인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는 앞으로는 방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저수조 설치 등 시설개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소각장 운영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환경기준 준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운영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위법이나 불법이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리하라"고 관련 부서에 강하게 주문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해 9월 위탁업체인 A사와 계약을 맺고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면서 침출수 처리 방식을 바꿨다.
또 발생하는 폐수는 전량 재이용 하고, 비상시(고장 등) 발생하는 폐수는 전량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이에 따른 비용은 전액 경주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