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 연초 대비 56%‧90% 급등
개미, 신용거래 상환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 나서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폭풍 질주'하던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주가 이틀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 등은 연초 대비(1월2일) 56%‧90%까지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종목이 지수 상승을 끌고 가는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며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7.27 ymh7536@newspim.com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날(26일) 대비 5.26% 떨어진 1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날 153만 900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다시 세웠지만, 오후 들어 고점 대비 40만원 이상 빠지면서 전날 대비 26%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의 쌍둥이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날 장중 60만원대에 육박하며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내 급락세를 맞으며 40만원대로 후퇴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하락은 공매도 청산에 따른 외국인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환매수)'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들이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 2차전지 대장주로 올라선 POSCO홀딩스의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POSCO홀딩스의 주가는 63만원으로 전날 대비 4.26% 하락 마감했는데, 장중에는 76만 4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갈아치우기도 했다. 신고가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전장 대비 3만 8000원(6.35%) 떨어진 56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대비 16% 치솟은 69만 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개인이 2차전지 관련주 차익실현에 나서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용거래 상환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오면서 변동성이 변동성을 불렀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2차전지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이 반대급부 현상을 겪고 있는 게 유력하다"며 "코스닥에서 장중 14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데 1%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한 건 특이한 현상이고, 이제는 이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확산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 하락 시에는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 1399억원으로 한 달 전(9조 9807억원) 대비 약 1600억원 늘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잔고 증가세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수급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었던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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