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
"몇백 톤 바위 내려온 건 살면서 처음 봤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경북 예천 현장을 찾아 수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예천군의 산사태 피해 현장 및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윤 대통령이 현장 행보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대통령실] 2023.07.17 parksj@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임시주거시설에서 80~90대 할머니 20여명을 만난 뒤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서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온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봤다"며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서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식사 좀 잘하시라"며 "정부가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산사태 피해 현장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이 찾은 마을은 초입부터 안쪽까지 약 500m에 걸쳐 민가, 창고 등 대부분 시설이 토사에 휩쓸려 무너지거나 부서진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에게 산사태 피해 현황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김 군수는 "143명이 83가구에 살고 계셨는데, 이번 사태로 30호가 쓸려가거나 파손이 되면서 주민들 중에 안타깝게도 지금 두 분이 실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이후 마을 안쪽으로 이동하며 마을의 피해 상황을 유심히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주민, 경찰, 군인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동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핵심 참모진 긴급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연이어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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