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모님 간식도 준비해주세요" 웨딩업체 갑질에 예비부부 '울상'

기사입력 : 2023년07월12일 15:21

최종수정 : 2023년07월12일 15:38

코로나 전후 예식장 21% 감소…혼인 건수 전년 대비 18.9% 증가
헬퍼 간식부터 현금 요구까지…신혼 부부 불만 폭증
전문가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줄 수 있어…소비자 보호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엔데믹 후 결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예식장의 갑질 횡포 등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울상이다. 코로나 여파로 상당수 예식장이 폐업하면서 예식장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예식장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을 상대로 예식비 뿐만 아니라 과도한 부대비용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최근 신혼 부부들에게 큰 과제 중 하나는 '예식 컨설팅 업체 선정'이다. 코로나19 동안 폐업으로 감소한 예식장 업체들에 결혼식 수요가 몰리며 예식 컨설팅 업체를 끼지 않으면 예식장 예약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예식 준비)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비 신부 최모(34) 씨는 취재진에게 "막상 결혼하려고 알아보니 전문업체 없이는 상담 예약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전국 예식장, 코로나 이전 대비 21% 감소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월 전국 933개에 달했던 예식장 수는 올해 4월 736개로 약 21% 감소했다. 반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 3964건을 달성해 전년 동기에 비해 18.9% 증가했고 2020년 1분기(5만 8280건) 이후 3년 만에 5만 건 이상을 회복했다.

플래너를 정하더라도 추후 예식장과 혼수 등의 예약은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2월 예식을 앞둔 예비 신부 A씨는 "플래너와 미팅을 잡고 6개월 후쯤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했더니 '지금부터 당장 예식장 상담을 다니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후 예식장 예약 상담받으러 갔더니 왜 인제야 왔냐고 몇 번 혼나기까지 했다"며 "업체 측에서 황금 시간대 기준, 예식장 스케줄이 이미 내년 5, 6월까지 꽉 차 있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해당 업체들이 신혼부부에게 계산서에 포함돼 있지 않은 '팁'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등 '갑질'도 포착됐다. 업체들이 서비스 비용 외에도 드레스를 입어보는 피팅비, 예식 진행 때 신랑 신부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진행을 돕는 헬퍼비 등을 따로 요구하는 사례가 흔하다.

A씨가 취재진에게 보여준 업체 공지 문자에는 "간식 챙기실 때 헬퍼 이모님 1명, 촬영작가 1명 총 2명분은 따로 챙기셔서 드리면 된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A씨는 "스튜디오 비용으로 거의 100만원 정도를 지불했는데 이런 것까지 내가 왜 챙겨야 하느냐"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업계 관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웨딩 업체에서 신혼부부에게 요구한 서비스 이용금 외에도 예식 준비 과정에서 스태프들에게 피팅비라는 명목으로 추가적인 금액을 줘야 하냐"는 질문에 "현금을 당당히 요구하는 곳도 있다", "촬영 때 스태프들에게 헬퍼비도 따로 줘야 하더라" 등의 반응이 뒤따르며 해당 업체들이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갑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면서도 이를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일부 예신(예비 신부)들이 헬퍼 이모님들에게 과도한 뇌물을 바치는데, 그 경우 확실히 메이크업이나 드레스 상태 등에서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다더라"며 "화가 나지만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관행에라도 맞춰야지 어쩌겠느냐"고 했다.

소백산 제2연화봉서 열린 결혼식.[사진 = 소백산북부사무소]

◆'갑질'에 울고 '사기' 범죄에 한번 더 운다

'갑질'에 우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한 번 더 울리는 '사기' 범죄도 문제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예식 컨설팅 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수사받으며 신혼부부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

전국에 2000여개의 제휴업체를 보유한 해당 컨설팅 업체는 예비부부에게 전문 업체를 알선하고 서비스 대금을 받은 뒤 이를 중간에서 가로채 소위 '먹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500여명으로 추산되며 많으며 300만원이 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 피해자는 취재진에게 "결혼식이 보름가량 남은 상황에서 웨딩 플래너에게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급한 마음에 본식 신부 드레스와 본식 신랑·신부 헤어 메이크업을 이중 결제 해야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컨설팅 업체의 지명도와 업체 영향력으로 인해 불안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컨설팅 업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피해자는 "웨딩 플래너 지인 말을 들어보니 해당 업체는 적자인 상태로 영업을 몇 년째 지속했다고 하더라. 그 와중에도 계속 박람회에서 커플들을 영입했다"라며 "문제는 이런 사실을 결혼을 준비하는 일반 시민들이 알 수 없고 서울 강남권에서 하는 웨딩 박람회만 믿고 계약하게 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이런 전문 업체의 횡포가 결혼 문화에 대한 사회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혼은 많게는 수천만 원이 드는 등 부담이 심한 소비다. 이런 상황이 만연할 경우 소비자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결혼 문화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결혼 업계 특성상 소비자들이 서비스 구매 경험이 적기 때문에 갑질, 사기 같은 사건에 취약하다"라며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공공 차원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