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가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될 지난달 미국 물가 지표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는 다소 주춤해진 일자리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추가 인상 경로를 변경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시장은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후 현재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p) 올릴 확률을 92.4%로 잡고 있다.
월가는 특히 7월 이후에도 긴축 분위기가 지속될지 주목하는 상황으로, 현재는 24%의 확률로 두 번 연속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여전히 끈적거리는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긴축 장기화 우려는 더 짙어질 전망이며, 물가 지표가 예상 수준으로 둔화된다 하더라도 증시에 호재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한국시간 기준 7월 10일 오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7.10 kwonjiun@newspim.com |
◆ 6월 CPI는 3.1%..."호재는 아냐"
다우존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직전월 기록한 4.0% 대비 큰 폭 둔화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0%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월 기록했던 5.3% 상승보다 상승세가 더뎌지는 것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과 거리가 있고, 기준이 되는 지난해 6월 인플레이션이 역대급이었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은 7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6%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데이비스는 "연준의 할 일이 아직 더 남았다는 우리의 전망치를 변화시킬 만한 경제 지표는 나올 게 없다"고 말했다.
DA데이비슨 담당이사 제임스 레이건은 "6월 CPI가 상·하방으로 큰 서프라이즈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지표 자체가 연준의 금리 향방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윌밍턴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토니 로스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대폭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연준의 내러티브 역시 긴축 종료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악의 경우에는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BCA 리서치 미 증시 전략대표 아이린 턴켈은 시장이 이미 다양한 호재들을 선반영해 오른 상황에서 (CPI 수치가 좋게 나와도) 추가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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