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과 대담.."中 정책, 공급 다변화 필요성 보여줘"
中 리창 총리 "美, 이성적 실무적 태도로 양국 관계 정상화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을 방문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미국등 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압박과 희귀 광물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중국과의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중국 진출 미국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고위급) 카운터파트와 정기적 교류를 가는 것이 양국이 경제·금융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양국간 건전한 경제 관계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에 대해 가혹한 대우를 하고 있으며, 최근의 갈륨·게르마늄 등 중요 광물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서기로 한 것을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 장벽 등을 거론하면서 "특히 최근 수개월 사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취해진 징벌적인 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겨냥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 美 기업과 간담회를 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옐런 장관은 이밖에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미국은 이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의 이같은 행동들이 미국 업체들이 중국에 덜 의존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노력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불공정 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지,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와 만나 미중 관계증진과 원할한 소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재무부가 전했다.
옐런 장관은 리 총리에게 "미국은 승자독식 방식이 아닌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국이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양국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바란다"면서 "양국이 경제 분야의 중요 문제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