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반도체 초격차 노리는 삼성 '핀셋인사'..."액티브한 기술개발 포석"

기사입력 : 2023년07월04일 13:20

최종수정 : 2023년07월04일 13:20

7월 이례적 부사장급 인사...CTO 교체 등 개발초점
HBM·파운드리 초격차 기술 개발둔 전략적 조직쇄신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 기술 개발에 방점이 찍힌 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D램,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 분야에 초격차 기술을 둔 기업 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CTO 교체 등...기술 방점찍힌 DS부문 인사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인사를 전략마케팅실에서 근무하던 황상준 부사장을 D램 개발실장으로 임명했고, D램 개발실 산하 설계팀장에는 오태영 부사장, 선행개발팀장으론 유창식 부사장을 선임했다. D램 개발실은 삼성전자 반도체 주력제품인 D램 차세대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를 통해 D램 개발실 조직은 세분화 됐는데 기존에는 D램 개발실 산하에 D램설계 1팀, D램설계 2팀, I·O팀, 선행개발팀으로 나눠졌다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선 D램 개발실 아래 설계팀과 선행개발팀으로 분리하고 설계팀을 3개 그룹으로 두며 세분화 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교체됐다.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새 CTO로 선임됐는데, 정 CTO는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 출신이다. 파운드리 사업부 기술개발실장 자리에는 구자흠 부사장이 낙점됐다.

반도체 업계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 DS사업부 인사에 대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및 메모리, 파운드리 공정 전반적으로 엑티브하게 기술 개발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라며 "올해 상반기 어려웠던 탓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격차 기술, 먼저 개발해야 '산다'...반도체 기술전쟁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부사장급 핀셋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반도체 기술개발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을 두고 반도체 기업 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HBM 분야다. 인공지능(AI)과 초고성능 컴퓨팅(HPC) 제품 수요가 폭증하며 D램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실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BM의 경우 고부가가치 메모리로 기존 메모리보다 5~6배 비싸 수익성이 좋다.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0%, 삼성전자는 40%다. 양 사는 2013년 이후 HBM 시장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2세대 HBM 개발로 선두 자리를 차지한 사이 SK하이닉스가 3세대, 4세대 HBM 개발에 성공해 선두 자리를 뺏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 5세대 HBM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는 가운데, 먼저 개발에 성공한 곳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TSMC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 2나노미터 공정에서 모바일 칩 양산 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반도체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에서 TSMC 점유율은 58.5%에서 60.1%로 올라갔지만, 삼성전자는 15.8%에서 12.4%로 오히려 떨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꺾고 1위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상반기 적자폭이 컸던 만큼 하반기엔 이를 타파할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