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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호·허창식 호국의 형제' 73년 만에 나란히 잠들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28일 17:42

최종수정 : 2023년06월28일 17:42

6·25 전사 '호국의 형제' 안장식
신범철 차관 주관, 국립제주호국원
국방부, 2011년부터 네 번째 진행
허창화씨 "두 형님 모실 수 있어 감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두 형님이 이제 고향에서 마음 편히 서로 손잡고 잠드셨다."

6·25전쟁에 함께 참전해 북한군과 맞서 전사한 '호국의 형제' 고(故) 허창호(형)·허창식(동생) 하사가 73년 만에 넋으로 만나 국립제주호국원에 나란히 영면했다.

국방부는 28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유가족과 군 주요 인사,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 보훈청장, 보훈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을 엄수했다.

국방부가 28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호국의 형제' 고(故) 허창호(형)·허창식(동생) 하사의 안장식을 신범철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엄수했다. 영결식 후 영현이 묘역으로 봉송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번 안장식은 형제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호국의 형제'라고 명명했다. 호국의 형제 묘역이 국민에게 기억되고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 주는 호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묘비 앞에 고인의 조카가 쓴 추모글과 전투 경로가 새겨진 추모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안장식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두 형제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최고의 예를 갖춰 마련됐다. 특히 6·25 전쟁 전사자 형제가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국의 형제 ▲1호 안장은 2011년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이만우(형) 하사와 고(故) 이천우(동생) 이등중사 ▲2호 안장은 2015년 6월 4일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강영만(형) 하사와 고(故) 강영안(동생) 이등상사 ▲3호 안장은 2023년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김봉학(형) 일병과 고(故) 김성학(동생) 일병 ▲4호 안장은 2023년 6월 28일 국립제주호국원, 고(故) 허창호(형) 하사와 고(故) 허창식(동생) 하사 등이다.

형 허창호 하사는 1931년생으로 전쟁 발발 직후 1950년 9월 제주도에 있는 5훈련소에 입대해 국군 11사단에 배치됐다. 1951년 1월 전북 순창에서 후방을 교란하는 공비들을 소탕하는 11사단의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에서 19살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돼 1958년 제주 충혼묘지에 안장됐다.

'호국의 형제' 유가족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28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열린 안장식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방부]

동생 허창식 하사는 1933년 태어났으며 형을 뒤따라 같은 달 제주 5훈련소에 입대해 똑같이 11사단에 배치됐다. 전남 영암에서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참전한 고인은 형을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강원 양양으로 이동했다. 1951년 5월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 중 강원 인제 저항령 일대에서 북한군 6사단을 상대로 싸운 설악산 부근 전투에서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장렬히 전사했다.

60여 년이 흐른 2011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12사단 장병 100여 명이 동생 허창식 하사의 유해를 험난한 산악 암석지대인 강원 인제 저항령 정상에서 발굴했다. 다시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2021년 4월, 형님의 유해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동생 허창화(88) 씨가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찾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다. 이후 발굴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동생 허창식 하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두 형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된 막내 동생 허창화씨는 "이제 고향에서 마음 편히 서로가 손잡고 깊은 잠에 드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죽기 전에 두 형님을 나란히 모실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신범철 차관은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참전한 지 73년 만에 고향인 제주에서 넋으로나마 상봉하게 됐다"면서 "이들의 형제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더욱 정성스럽고 뜻깊게 모셔드리고자 한자리에 나란히 안장했다"고 밝혔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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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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