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혈액제제 임가공 시장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플라즈마가 4분기부터 싱가포르에 혈액제를 수출하며, 글로벌 혈액제 임가공 시장 확대에 나선다.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 보건당국(HSA, Health Sciences Authority)으로부터 혈액제(알부민 및 면역글로불린)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허가한 SK플라즈마의 리브감마와 알부민 혈액제제 [사진=SK플라즈마] |
SK플라즈마는 4분기 초도 물량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6년간 총 3000만 달러 규모의 혈액제제를 독점 공급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자국의 혈액원을 통해 확보한 혈장을 SK플라즈마에 공급하면, SK플라즈마는 안동공장에서 혈장을 원료로 알부민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해 싱가포르에 보낸다.
SK플라즈마의 싱가포르 혈액제제 임가공은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해 온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제품허가 시 품질 기준을 EU GMP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SK플라즈마 혈액제제는 2022년 싱가포르 보건당국으로부터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되어 통상 18개월 소요되는 허가검토 절차를 5개월 단축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가 입찰의 형태로 혈액제제를 수급해 자국 국민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SK플라즈마는 지난 2021년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당국이 공급하는 물량 전량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에 연간 약 2만 리터 규모의 혈액제제를 임가공해 수출할 계획이며, 2022년부터 입고되어 온 싱가포르 혈장은 곧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SK플라즈마는 해외 국가와 협력해 현지 원료 혈장의 도입, 위탁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자카르타 인근에 연간 100만ℓ의 혈장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혈액제제 공장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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