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통제력 상실' 푸틴, 우크라전 힘빠지나...실각 가능성도 제기

기사입력 : 2023년06월27일 10:01

최종수정 : 2023년06월27일 10:01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은 전개 하루 만인 지난 24일(현지시간) 극적으로 멈췄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어서 그의 리더십에 길이 남을 오점이 됐다.

푸틴의 비공식 군부대 역할을 하던 바그너 용병들이 수도 모스크바 200㎞ 부근까지 진격한 사태는 그의 23년 집권 역사상 최대 위협이란 평가가 나온다. CNN은 "그의 전제 정치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진단했다.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 도심을 걷고 있다. 2023.06.24

용병단이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노두의 러군 본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남쪽 200㎞ 안까지 접근하는데 24시간도 안 걸렸다. 이에 반해 러시아군은 진격하는 용병단을 막지 못했다. 모스크바 일대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선언하며 경비태세만 강화했을 뿐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일로 러시아 후방에 예비군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크렘린궁이 신속하게 진격에 대응하고 싶어도 "진격이 매우 갑작스러웠고, 1년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전에서 엄청난 병력 손실로 인해 대응이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용병단이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철군할 때 현지 주민들과 셀카를 찍고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 러시아 국민들이 정규군보다 바그너그룹을 지지하고 동조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번 일로 러시아군의 사기는 크게 저하될 것이고, 우크라군은 러 방어선이 그닥 견고하지 않다는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스토프나도누 시민들 환호를 받으며 철군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수장. 2023.06.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역죄 엄중 처벌"한다면서 사실상 '굴복' 협상

러시아 정부가 용병단에 반역죄 혐의를 묻지 않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용병단의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게 한 것은 사실상 국가지도자가 민간 용병업체에 굴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타결된 협상은 특히 "반역죄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한 푸틴의 대국민 TV연설이 있고 몇 시간 후에 전해진 소식이었다.

러 크렘린궁 고문 출신인 키릴 로고프는 "푸틴은 프리고진을 응징하는 대신 양보해야 했고 실제로는 항복한 것에 가깝다"며 "프리고진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그의 안전을 보장했고 대중에게는 나약한 리더십을 드러냈다. 과거의 푸틴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 특별군사작전 반대 행진 시위에 나선 시민도 징역형을 사는데, 반역죄란 중죄의 프리고진은 아무런 처벌 없이 풀려난단 점은 평소 불충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철통 통치자로 알려진 푸틴의 약해진 통제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바그너그룹 반란 관련 대국민 TV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3.06.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내부균열 이제 시작...내년 5선 선거에 적신호

주요 외신은 바그너 반란과 푸틴 정부의 '굴복' 협상이 러시아 내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의 리더십에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러시아 내 체첸공화국, 타타르공화국 등 지도자들과 엘리트층으로부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편집장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영국 BBC에 "푸틴은 확실히 약해 보인다"며 "정부 내 여러 파벌이 권력 투쟁에 나설 수 있다. 이들은 지금 많은 무기를 갖고 있고, 심지어 범죄자들도 무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바그너그룹 용병의 약 80%가 교도소 수감자로 알려져있다.

이어 그는 "모든 엘리트 계층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생각해볼 것이다. 푸틴을 계속 의지해도 좋은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생각해봐야할지 각자 물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이래 23년 넘게 이어져온 푸틴의 장기 집권 체제의 배경에는 지지 기반인 엘리트층이 있다. 푸틴은 이들에게 경제적 부를 보장해주고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권력을 유지해온 측면이 있는데 이번 반란으로 이 약속이 깨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 거리를 걷는 사람들. 2023.06.25 [사진=로이터 뉴스핌]

NYT와도 인터뷰한 렘추코프는 "푸틴은 이들의 안정과 안보 제공을 조건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인데 반란 사태로 낭패를 봤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엘리트층은 당연히 푸틴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그를 믿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17일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는 푸틴의 5선 재선 선거다. 렘추코프는 "푸틴의 측근들이 푸틴에게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쉬어갈 것을 설득할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그는 엘리트층의 부와 안전 보증인이란 지위를 잃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엘리트층 사이에서 동요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억만장자는 WP에 "수천명의 용병이 행진해오는데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고 있다면 통제력 상실이 입증된 게 아니냐"고 했고, 한 모스크바 사업가는 "러 정규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은 그 어떤 것도 통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바그너그룹 사실상 해체...우크라군에 희소식

러 국방부는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바그너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계약할 기회를 준다.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고 용병들이 국방부와 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바그너그룹은 해체하게 된다.

바그너그룹 용병 총원은 약 2만5000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리고진이 지난 5월 중순까지 우크라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에서 2만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밝힌 바 있어 남은 가용 용병은 약 5000명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모스크바 행진에 참여한 용병도 약 5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카메라 포즈 취하는 바그너 용병들. 2023.06.24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 전부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진 않을 것이다. NYT도 "용병 중 일부는 러시아군 통제 아래에 놓이겠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꺼이 국방부 우산 아래에서 싸울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그너그룹의 지난달 바흐무트 점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7월 이래 약 10개월 만에 이뤄낸 전쟁 성과라면서 "바그너는 러시아의 최대 효율을 자랑한다. 이들의 부재는 러시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군은 반란 사태를 틈타 반격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군은 지난 24일 오후 바흐무트 주변에서 반격 공세를 펼쳤고 우크라 동부군은 하루 동안 바흐무트 주변의 남부와 북측 측면에서 600~1000m 진격을 이뤘다고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26일 우크라군이 "전선의 모든 방향에서 전진했다. 기쁜 하루"라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군은 남부 타브리아 지역에서도 반격에 나서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탈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