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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AI로봇 지휘자와 인간의 예술 실험…연주자와 교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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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에버6,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의 지휘자로 참여

인공지능 AI는 막대한 빅데이타를 토대로 학습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음악과 미술, 예술계도 커다란 변혁이 일고 있다. AI 지휘자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미술을 하는 뉴아티스트도 생겼다. AI와 예술계의 파급 효과를 알아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AI로봇 지휘자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가 함께 하는 '부재(不在)'로 예술분야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를 역설한다.

국립극장에서는 26일 국악관현악단의 신작 '부재'의 연습실 공개와 주요 제작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동욱 박사, 최수열 지휘자, 손일훈 작곡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부재' 지휘를 맡은 AI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 오케스트라도 아닌 국악관현악 지휘를 로봇이…에버6와 국악의 협연 

이날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AI로봇 지휘자 에버6와 함께 몽골 작곡가 비얌바수렌 샤라브의 '깨어난 초원' 연주를 시연했다. 사람이 아닌 사람 형상의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2006년 개발한 '에버'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사람과 상호작용을 목표로 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에버6는 어시스턴트 지휘자인 정예지 지휘자의 움직임을 모션캡처, 리타겟팅, 최적화 기술을 통해 프로그래밍된 지휘자의 동작, 퍼포먼스를 정확히 구현해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이동욱 박사는 "로봇이 우리를 도와줄 때 사람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사람과 말을 하고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 표현, 감성 표현도 중요하다. 그동안 인간활동을 돕는 로봇으로서 일반적인 제스처에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지휘라는 동작 자체가 상당히 크고 섬세해서 도전적인 영역이었다. 아직까지도 사람이 지휘하는 빠른 동작은 로봇이 따라갈 수 없어서 에버6를 통해 최적화를 통해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동욱 박사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으로 연주에도 참여 중인 여미순 직무대리는 "부재는 악단 연주자에겐 가장 중요하면서도 너무 당연한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고 박자만 제대로 셀 수 있다면 지휘자가 없는 연주가 가능할까 하는 호기심으로부터 오늘까지 왔다"면서 "예술영역에서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지, 한 명의 예술가로서는 기술이 침해할 수 없는 절대 불가침의 영역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를 통해 물과 공기처럼 당연했던 지휘자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성찰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에버6와 함께 포디움에 오르는 최수열 작곡가는 "로봇을 통해 악단의 연주자들이 교감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에버6는 지휘 동작을 하는 로봇에 불과하고 치명적인 약점은 듣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도 "지휘자 역할이라는 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흔드는 역을 많이 생각하시지만 지휘자도 음악가고 공연의 결과물 이전의 과정이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리허설 과정에 참여하고 악단의 소리를 듣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는 리더의 자리다. 에버6에겐 그런 기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지휘 동작을 하는 퍼포머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에버6의 동작이 굉장히 섬세해서 놀랐다. 로봇 혼자 지휘할 수 있는 곡도 있고 가능하면 균일한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곡을 골랐다. 로봇의 장점이라고 하면 정확성이다. 그래도 결국 인간이 에버6에 맞춰나가야 한다. 로봇은 호흡이 없다. 모든 음악엔 호흡이 존재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라 로봇이 정확하게 가고 있음에도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런 오류들이 있었지만 에버6는 눈치도 안보고 굉장히 냉정한 친구라 우리가 그쪽에 맞추면서 연주자들이 오히려 교감하게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의 지휘자로 참여하는 AI로봇 에버6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특히 에버6와 인간 지휘자 최수열이 함께 지휘하는 신곡 '감'을 작곡한 손일훈 작곡가는 "작곡을 의뢰받았을 때 로봇과 사람이 같이 지휘한다고 해서 도전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예술시장에 많아졌다. 지금 에버6가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서 로봇이 어디까지 인간을 따라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인간이 가진 것 중 가장 로봇이 따라오기 어려운 것은 교감이라고 생각해서 '감'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악보가 없이 컨셉을 말로 풀어서 전달했고 형식이 분명히 정해져있지만 오선지를 보고 연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자들은 귀로 듣고 즉흥적으로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제가 쓰긴 했지만 이 작품의 주인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시간으로 연주자들이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고 20명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는데 지휘자가 교감을 시도한다. 그것의 길잡이를 해주는 것이 에버의 역할이 된다. 반복적인 패턴을 지휘함으로써 음악적인 것 외에 따라가야 할 템포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수열 지휘자와 여미순 악장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 최수열 지휘자 "에버6는 지휘자가 아닌 지휘 퍼포머…연주자들 트레이닝에 적합"

국립극장 레파토리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30일 공연되는 '부재'에서는 최수열 지휘자와 에버6가 각각 연주하는 순서를 지나, 마지막에 함께 연주하는 '감'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최수열 지휘자는 "에버6는 이 곡에서 연주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곡 전체에 30개의 주기가 있고 매 주기에 5초 정도의 휴지부가 있는데 저는 관여하지 않는다. 에버6가 정확한 템포로 주기를 알려주면 거기에 의지해서 각각의 연주를 20명의 연주자 중에 누가, 어떻게 연주할 건지 제가 결정한다. 약속은 있지만 약속을 깨도 된다는 약속도 있다. 누군가가 눈치싸움을 시작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곡 사이사이에 변수나 장난을 쳐도 에버6는 계속 곡을 이끌어간다. 이 곡은 에버6가 없다면 연주가 불가능한 곡이다"라고 완전히 새로운 '교감'의 시도를 로봇 지휘자와 함께 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AI 지휘자라고는 하지만 에버6는 기술적으로 '지휘 퍼포먼스'를 하는 로봇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버6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판단할 수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눈을 보고 나누는 호흡과 눈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동욱 박사는 "현재는 프로그램된 대로 시연하는 것이고 연습 과정 중에서 템포 박자 주기를 지휘자님의 요청에 따라서 프로그램으로 조정했다. 그게 다 결정되고 나면 공연에선 짜여진 대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사람의 지휘 동작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설계됐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AI 지휘자가 연주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여미순 악장은 "로봇과 함께 음악을 하면서 연주자들끼리 웃은 적이 있다. 인간 지휘자는 중간에 체크하느라 끊는 경우가 많다. 로봇은 그런 게 없이 끝까지 간다. 제시해준 템포보다 연주자와 소통을 하면서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하는데 이 지휘자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이어 "'감'의 경우 연주자들의 창의성이 극도로 필요한 연주곡인데 지휘자가 로봇이기 때문에 일정한 템포로만 움직이는 그 안에서 인간 지휘자를 의지해야 하는 때가 온다. 아직도 우리는 그래도 인간을 통해서 음악을 형성하고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로봇 지휘자를 악단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이 배려한다. 다른 때엔 눈과 소통을 통해 지나가는데 온 집중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배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부재' 연주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최근 챗GPT 도입과 함께 로봇이 인간과 교감하거나, 창의성을 발휘하는 영역에 대한 개발 가능성 논의가 한창이다.

최수열 작곡가는 "국악관현악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자들이 시간을 들여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경우엔 로봇에 템포가 입력되기만 하면 자동으로 오류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그런 경우 쓸모가 있을 수 있겠다. 작품 전체에 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연주를 듣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는 게 전혀 흔들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는 방식 자체가 음악가들에겐 트레이닝할 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AI 지휘자의 역할을 언급했다.

사실은 그래서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선 에버6와 함께 하기 위해 '감'이라는 곡을 선보였다고 볼 수 있다. 최수열 지휘자는 "로봇은 호흡이 없기 때문에 거기 맞춰나가면서 인위적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고 다만 사람들은 로봇이 지휘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게 된다. 로봇이 지휘하는 두 곡을 통해 지휘자의 부재와 필요성을 느끼셨으면 하고 그러실 것 같다. 그래도 '감'에서 공존하면서 특별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의 도움이 없다면 '감'같은 작품은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휘자는 무대를 흔드는 사람이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걸 관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원들과 신뢰가 필요하고 연습과정에서 계속 들으면서 확인하고 교정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해석을 개입해야 한다. 에버6는 지휘자라기보다 지휘 퍼포머라고 생각한다. 지휘 동작을 썩 잘하는 거지 지휘를 하고있는 건 아니다. 지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적인 영역을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가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같이 공존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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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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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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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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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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