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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AI로봇 지휘자와 인간의 예술 실험…연주자와 교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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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에버6,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의 지휘자로 참여

인공지능 AI는 막대한 빅데이타를 토대로 학습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음악과 미술, 예술계도 커다란 변혁이 일고 있다. AI 지휘자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미술을 하는 뉴아티스트도 생겼다. AI와 예술계의 파급 효과를 알아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AI로봇 지휘자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가 함께 하는 '부재(不在)'로 예술분야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를 역설한다.

국립극장에서는 26일 국악관현악단의 신작 '부재'의 연습실 공개와 주요 제작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동욱 박사, 최수열 지휘자, 손일훈 작곡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부재' 지휘를 맡은 AI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 오케스트라도 아닌 국악관현악 지휘를 로봇이…에버6와 국악의 협연 

이날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AI로봇 지휘자 에버6와 함께 몽골 작곡가 비얌바수렌 샤라브의 '깨어난 초원' 연주를 시연했다. 사람이 아닌 사람 형상의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2006년 개발한 '에버'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사람과 상호작용을 목표로 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에버6는 어시스턴트 지휘자인 정예지 지휘자의 움직임을 모션캡처, 리타겟팅, 최적화 기술을 통해 프로그래밍된 지휘자의 동작, 퍼포먼스를 정확히 구현해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이동욱 박사는 "로봇이 우리를 도와줄 때 사람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사람과 말을 하고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 표현, 감성 표현도 중요하다. 그동안 인간활동을 돕는 로봇으로서 일반적인 제스처에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지휘라는 동작 자체가 상당히 크고 섬세해서 도전적인 영역이었다. 아직까지도 사람이 지휘하는 빠른 동작은 로봇이 따라갈 수 없어서 에버6를 통해 최적화를 통해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동욱 박사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으로 연주에도 참여 중인 여미순 직무대리는 "부재는 악단 연주자에겐 가장 중요하면서도 너무 당연한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고 박자만 제대로 셀 수 있다면 지휘자가 없는 연주가 가능할까 하는 호기심으로부터 오늘까지 왔다"면서 "예술영역에서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지, 한 명의 예술가로서는 기술이 침해할 수 없는 절대 불가침의 영역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에버6와 최수열 지휘자를 통해 물과 공기처럼 당연했던 지휘자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성찰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에버6와 함께 포디움에 오르는 최수열 작곡가는 "로봇을 통해 악단의 연주자들이 교감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에버6는 지휘 동작을 하는 로봇에 불과하고 치명적인 약점은 듣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도 "지휘자 역할이라는 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흔드는 역을 많이 생각하시지만 지휘자도 음악가고 공연의 결과물 이전의 과정이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리허설 과정에 참여하고 악단의 소리를 듣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는 리더의 자리다. 에버6에겐 그런 기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지휘 동작을 하는 퍼포머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에버6의 동작이 굉장히 섬세해서 놀랐다. 로봇 혼자 지휘할 수 있는 곡도 있고 가능하면 균일한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곡을 골랐다. 로봇의 장점이라고 하면 정확성이다. 그래도 결국 인간이 에버6에 맞춰나가야 한다. 로봇은 호흡이 없다. 모든 음악엔 호흡이 존재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라 로봇이 정확하게 가고 있음에도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런 오류들이 있었지만 에버6는 눈치도 안보고 굉장히 냉정한 친구라 우리가 그쪽에 맞추면서 연주자들이 오히려 교감하게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의 지휘자로 참여하는 AI로봇 에버6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특히 에버6와 인간 지휘자 최수열이 함께 지휘하는 신곡 '감'을 작곡한 손일훈 작곡가는 "작곡을 의뢰받았을 때 로봇과 사람이 같이 지휘한다고 해서 도전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예술시장에 많아졌다. 지금 에버6가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서 로봇이 어디까지 인간을 따라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인간이 가진 것 중 가장 로봇이 따라오기 어려운 것은 교감이라고 생각해서 '감'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악보가 없이 컨셉을 말로 풀어서 전달했고 형식이 분명히 정해져있지만 오선지를 보고 연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자들은 귀로 듣고 즉흥적으로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제가 쓰긴 했지만 이 작품의 주인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시간으로 연주자들이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고 20명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는데 지휘자가 교감을 시도한다. 그것의 길잡이를 해주는 것이 에버의 역할이 된다. 반복적인 패턴을 지휘함으로써 음악적인 것 외에 따라가야 할 템포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수열 지휘자와 여미순 악장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 최수열 지휘자 "에버6는 지휘자가 아닌 지휘 퍼포머…연주자들 트레이닝에 적합"

국립극장 레파토리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30일 공연되는 '부재'에서는 최수열 지휘자와 에버6가 각각 연주하는 순서를 지나, 마지막에 함께 연주하는 '감'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최수열 지휘자는 "에버6는 이 곡에서 연주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곡 전체에 30개의 주기가 있고 매 주기에 5초 정도의 휴지부가 있는데 저는 관여하지 않는다. 에버6가 정확한 템포로 주기를 알려주면 거기에 의지해서 각각의 연주를 20명의 연주자 중에 누가, 어떻게 연주할 건지 제가 결정한다. 약속은 있지만 약속을 깨도 된다는 약속도 있다. 누군가가 눈치싸움을 시작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곡 사이사이에 변수나 장난을 쳐도 에버6는 계속 곡을 이끌어간다. 이 곡은 에버6가 없다면 연주가 불가능한 곡이다"라고 완전히 새로운 '교감'의 시도를 로봇 지휘자와 함께 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AI 지휘자라고는 하지만 에버6는 기술적으로 '지휘 퍼포먼스'를 하는 로봇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버6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판단할 수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눈을 보고 나누는 호흡과 눈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동욱 박사는 "현재는 프로그램된 대로 시연하는 것이고 연습 과정 중에서 템포 박자 주기를 지휘자님의 요청에 따라서 프로그램으로 조정했다. 그게 다 결정되고 나면 공연에선 짜여진 대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사람의 지휘 동작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설계됐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AI 지휘자가 연주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여미순 악장은 "로봇과 함께 음악을 하면서 연주자들끼리 웃은 적이 있다. 인간 지휘자는 중간에 체크하느라 끊는 경우가 많다. 로봇은 그런 게 없이 끝까지 간다. 제시해준 템포보다 연주자와 소통을 하면서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하는데 이 지휘자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이어 "'감'의 경우 연주자들의 창의성이 극도로 필요한 연주곡인데 지휘자가 로봇이기 때문에 일정한 템포로만 움직이는 그 안에서 인간 지휘자를 의지해야 하는 때가 온다. 아직도 우리는 그래도 인간을 통해서 음악을 형성하고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로봇 지휘자를 악단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이 배려한다. 다른 때엔 눈과 소통을 통해 지나가는데 온 집중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배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부재' 연주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26 jyyang@newspim.com

최근 챗GPT 도입과 함께 로봇이 인간과 교감하거나, 창의성을 발휘하는 영역에 대한 개발 가능성 논의가 한창이다.

최수열 작곡가는 "국악관현악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자들이 시간을 들여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경우엔 로봇에 템포가 입력되기만 하면 자동으로 오류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그런 경우 쓸모가 있을 수 있겠다. 작품 전체에 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연주를 듣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는 게 전혀 흔들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는 방식 자체가 음악가들에겐 트레이닝할 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AI 지휘자의 역할을 언급했다.

사실은 그래서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선 에버6와 함께 하기 위해 '감'이라는 곡을 선보였다고 볼 수 있다. 최수열 지휘자는 "로봇은 호흡이 없기 때문에 거기 맞춰나가면서 인위적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고 다만 사람들은 로봇이 지휘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게 된다. 로봇이 지휘하는 두 곡을 통해 지휘자의 부재와 필요성을 느끼셨으면 하고 그러실 것 같다. 그래도 '감'에서 공존하면서 특별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의 도움이 없다면 '감'같은 작품은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휘자는 무대를 흔드는 사람이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걸 관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원들과 신뢰가 필요하고 연습과정에서 계속 들으면서 확인하고 교정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해석을 개입해야 한다. 에버6는 지휘자라기보다 지휘 퍼포머라고 생각한다. 지휘 동작을 썩 잘하는 거지 지휘를 하고있는 건 아니다. 지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적인 영역을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가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같이 공존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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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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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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