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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창극단 스타 전면에…현대판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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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창극단의 스타 김준수, 유태평양, 민은경이 모두 모였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들'이 우리 소리로 새로이 피어났다.

지난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니스의 상인들'이 성황리에 공연됐다. 창극단이 낳은 스타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 민은경 등이 주연으로 참여하고 극작가 김은성, 연출가 이성열, 작창가 한승석, 작곡가 원일 등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권선징악 메시지의 고전을 생동감있게 무대에 펼쳐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13 jyyang@newspim.com

◆ 유태평양·김준수 등 대표 창극단 스타 출동…흥행성 입증

'베니스의 상인'은 영국의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으로 400년이 넘도록 연극‧영화‧뮤지컬 등으로 변주돼 온 작품이다. 국립창극단에선 희곡 안의 희로애락을 우리 소리에 담고 동시대적 감수성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극으로 풀어냈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베니스의 무역을 독점하는 대자본으로, 가난한 뱃사람 안토니오는 베니스 상인조합의 우두머리로 각색하며 단순히 탐욕에 찬 개인을 벌하는 것이 아닌 희망과 연대의 찬가로 메시지를 확장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13 jyyang@newspim.com

주인공 안토니오 역의 유태평양은 정의롭고 인정이 있는 젊은이로 베니스의 해상무역에 종사하는 상인 조합을 이끈다. 영세한 개인으로는 어림없었을 인도로 향하는 대무역선을 상인 조합이 주도해 출항시킨다는 설정이다. 유태평양은 풍성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심지가 굳은 안토니오의 캐릭터를 표현한다.

김준수는 베니스의 독점적 대자본을 대표하는 샤일록 역을 맡았다. 훤칠한 외모와 키는 늙은 고리대금업자가 아닌 오히려 젊고 힘있는 권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마지막 장면에선 결국 샤일록의 패배를 앞두고 내지르는 절규로 탐욕으로 가득 찬 캐릭터를 그려낸다. 김준수에게 검은 바탕에 금박 장식이 수놓인 도포를 입히기 위해 그에게 샤일록 역을 맡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악역이 완성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13 jyyang@newspim.com

◆ 희망과 연대로 확장된 메시지…우리 소리로 카타르시스 극대화

'베니스의 상인들'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우리 소리로 재해석하면서 여러 설정들을 덧댔다. 샤일록을 차별로 비뚤어진 늙고 추한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라 외적으로 멀끔하고 누구나 선망할 만한 대상으로 그린다. 현대에 통용되는 부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는 이미지다.가슴 살덩이를 도려낼 때 피를 흘려선 안된다는 원작의 바탕을 따라가되, "에누리 없이 법대로"를 강조하는 샤일록의 검은 속내들이 추가된 점도 현재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06.13 jyyang@newspim.com

안토니오가 3000더컷의 빚을 지게 하는 계기인 바사니오(김수인)과 포샤(민은경)의 활약도 때로는 감초같지만 때론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로맨스 서사로 완성됐다. 변호사 포비오로 변해 꾀를 내고 결국 해결사로 활약하는 포샤 덕분에 사랑과 지혜, 포용의 가치를 일깨우는 여성 캐릭터의 활약도 빛난다. 마지막에 뱃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는 "다시, 나아가자"라는 노래는 모두에게 던지는 희망찬가로 들린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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