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0만동 안팎...임금 수준 낮고
"적극성에 아이 영어공부에도 도움"
[호찌민=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한국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필리핀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베트남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시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고용한 가정에서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의무감이 높아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찌민 타오디엔(Thao Dien)구에만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376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84명이 체류 및 취업 허가를 받아 전업 가정부로 등록돼 있다.
베트남 여성 P(30)씨는 베트남 가사도우미들이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 P씨는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매달 2000만 베트남동(약 1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P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일을 찾아서 한다"며 "예를 들어 빨래를 해달라고 하면 옷을 색깔별로 걸러 따로 세탁하고 꼼꼼히 다림질까지 해준다"고 웃었다.
또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필리핀 여성 A(43)씨는 베트남 현지인 가정에서 6년째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요리와 청소는 물론 아이들에게 영어와 예절 등을 가르친다.
A씨는 "매달 1500만~2000만동을 받아 1200만 동을 필리핀에 있는 남편에게 보낸다"며 "필리핀과 임금수준이 비슷하거나 낮지만 생활비가 저렴해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필리핀에서 온 또 다른 가사도우미 4명과 함께 거주하며 주거비를 절약하고 있다.
호찌민시 타오디엔(Thao Dien)구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외국인 가정부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이들은 베트남 가사도우미들과 달리 한 가정에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호찌민=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한 필리핀 여성.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6.07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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