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부와 마약 등 초국가범죄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베트남 공안부(하노이 소재)를 방문해 '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 양국 치안 총수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과 '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은 올해 베트남발 마약 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조기에 진압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비롯되는 마약류 확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마약범죄자에 대한 수사정보 공유 ▲밀반입 차단 ▲양국 공동 기획수사 ▲국외 도피사범 검거‧송환 등 포괄‧전략적 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밀수는 태국, 미국, 베트남, 중국 순으로 많았다. 특히 베트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1% 증가했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가장 소중한 치안협력 동반자"라며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이 포괄‧전략적 치안협력 동반자로 거듭나고,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조해 양국 치안 환경을 개선하고 양 국민의 번영을 선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럼' 공안부 장관은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마약 등 초국가범죄는 물론 그 어떠한 어려움과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5일 '응웬 주 응옥' 공안부 차관과의 제5차 한-베트남 경찰협력회의에서 양국 치안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경찰청] |
윤 청장은 치안 총수회담에 이어 '응웬 주 응옥' 공안부 차관과의 제5차 한-베트남 경찰협력회의에서 양국 치안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은 2017년부터 베트남 공안부와 추진 중인 공적 개발원조(ODA)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활동과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 및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을 위한 실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현재 양국이 추진 중인 '국제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교민과 관광객의 운전이 늘어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베트남의 생소한 도로교통법과 운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계도 기간 설정 ▲한국어 안전운전 홍보물 제작 등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베트남 공안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을 요청했다.
아울러 2018년 다낭 출입국사무소 폐지로 인한 우리 국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베트남 공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윤 청장의 베트남 공안부 방문으로 우리 기업과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진일보한 합의를 이뤄냈으며, 특히 최근 밀수가 급증한 베트남발 마약범죄에 대해 양국 공조수사 협력을 강화해 양국을 비롯한 아세안 역내 마약류 확산 방지에 기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