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대피하란 설명도 없어 공포
[서울=뉴스핌] 사건팀 = 31일 새벽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 잘못 발송된 재난문자 탓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전쟁난줄 알았다, 도대체 어디로 대피하란 거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직장인 조현경(31)씨는 "갑자기 내가 한국에 사는게 확 실감이 나면서 무서운게 엄습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에서도 엄청 평화로운 일상에 갑자기 난리가 났던 거니까, 아 진짜 전쟁났나? 이런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그런데 대피하라고 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모르겠더라, 아 진짜 안전불감증이 우리나라 전체에 만연하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시는 경계경보를 시민에게 발령했고 이는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전파됐다.
이에 따라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뒤이어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김모씨(29)는 "건물 밖까지 무서워서 뛰쳐나갔는데 나 혼자 뛰쳐나간 걸 알고 화가 났다.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대은(35)씨는 "새벽도 아니고 6시 30분 너무 정치적인거 아니냐. 일본이 6시 28분에 하고 이어서 히는거 일본 따라하는거 아니냐. 북한 이용한 안보 분위기 조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최태영(30)씨는 "자다가 문자 받고 깜짝 놀랬다, 안그래도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고 시끌시끌한데 진짜 무슨 일 생기는거 아닌지 걱정되고 무서웠다. 문자 계속 울리면 책상 밑으로라도 숨으려고 했다, 오발령인 거 알고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모씨(27)도 "자다 소리듣고 놀래서 깼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건지 정확한 설명도 없이 이런 문자만 오니까 공포스러웠다. 다시 오발송 재난문자 왔을 때 소리듣고 더 놀랬다, 대피장소도 평소에 잘 알아둬야겠단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