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SK온, 현대차로부터 2조원 차입...끈끈한 '동맹관계' 왜?

기사입력 : 2023년05월25일 17:40

최종수정 : 2023년05월25일 17:40

현대차 1.2조원, 기아로부터 8000억원 조달
보증기간 총 5년...차입 조건은 비공개
"미국 안정적 배터리 공급 위한 파트너십 강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현대자동차와 기아로부터 2조원을 빌리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성차기업과 배터리 기업간 합작사(JV) 파트너지만 자금을 빌려주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자회사 SK온이 현대차·기아로부터 2조원을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로부터 1조2000억원, 기아로부터 8000억원을 조달받기로 했다.

자금조달 보증기간은 총 5년으로 오는 7월14일부터 2028년 9월까지다. SK온이 현대차가 SK온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보증을 서주기로한 조건이다.

SK온은 "다양한 재원 확보 방법을 통해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고객사는 배터리셀의 안정적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이 자금은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짓는 운영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앞서 SK온과 현대차는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조원 차입에 대한 금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금융시장에서 제시되는 평균수준으로 정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금리는 양사가 협의한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로 결정됐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SK온은 9억 달러(약 1조1928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도 성공했다. 수요예측 결과 6배 달하는 수요가 몰렸는데, 최종가산금리(FPG·파이널가이던스)는 155bp로 결정됐다. 당초 SK온은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미국 3년물 국채금리(3T)에 195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 약 40bp를 절감했다.

SK온이 글로벌 채권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SK온은 프리IPO(기업공개)와 은행차입 등으로 조달을 이어 갔으나 배터리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자금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합작 파트너사인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공급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간 비공개로 차입을 하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론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SK온과의 끈끈한 '동맹관계'가 이번 차입에 한 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아이오닉, EV, 제네시스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건설 기간을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최대 1년 가까이 단축하면서 배터리 공급이 시급했던 현대차가 자금조달에 원동력이 부족했던 파트너사인 SK온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K온은 중요한 파트너사로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