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비야디 "베트남서 자동차 제조 원해"...창안·상하이도 동남아 투자 확대

기사입력 : 2023년05월17일 11:00

최종수정 : 2023년05월17일 11:00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의식한 것"
공식 수출량은 세계 1위지만 비공식 수치로는 '아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BYD)가 해외 판로 확장에 나섰다고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지난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왕 회장은 "비야디가 베트남에서 전기차 투자를 완료하고 현지 및 주변 동남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구체적 투자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야디는 이미 베트남 북부 푸토에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BYD일렉트로닉스 공장은 휴대폰 부품 수탁생산 및 조립 생산기지로, 전기차 관련 공장은 아직 없다.

비야디가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증설하기로 한 것을 두고 매체는 "비야디의 '생산 해외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비야디가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의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다.

실제로 비야디는 지난해 9월 태국에 첫 전기차 해외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지원을 받아 179억 바트(약 7031억 1200만원)을 투자,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현재 짓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투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야디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1만 4800대를 넘어섰다. 1~4월 누적 해외 판매량은 5만 3600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5만 5900대)에 임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제44회 방콕 국제모터쇼'가 22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운데 중국 자동차 브랜드인 비야디(BYD)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깃 07'(護衛艦, Frigate)을 선보였다. 2023.03.24 wodemaya@newspim.com

한편 비야디 외 중국 다수 로컬 완성차 업체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창안(長安)자동차는 태국 공장 신설에 2억 8500만 달러(약 3763억 7100만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고, 상하이자동차 역시 태국에 전기차 산업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스타트업 허중(合眾·HOZON)자동차도 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 동남아 지역을 커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가 동남아 시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로는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38.6%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 국가의 전기차 보급률은 중국에 비해 낮아 향후 큰 성장성을 가진 것으로 점쳐진다. 톈풍(天風)증권은"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1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렸다"며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톈풍증권은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순전기차(EV) 생산량을 2025년 40만 대, 2030년 60만 대, 2035년 100만 대로 늘리겠다는 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밝혔다"며 "싱가포르와 태국을 앞서 동남아 최대 전기차 생산 및 수출 기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태국 역시 지난 2021년 '30·30 정책'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30%가량이 '제로 배출' 차량이도록 하고, 2035년까지 제로 배출 차량 수를 135만 대에 달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매체는 "동남아 국가의 낮은 전기차 보급률과 밝은 미래 전망이 비야디 등의 동남아 진출에 거대한 성장공간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수출량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동남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 101만 대 중 92%가 일본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자동차제조상협회 자료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1~5위 모두 일본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토요타와 현대, 기아, 미쓰비시, 마쯔다 순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107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함으로써 일본(95만 4000대, 5.6% ↑)을 뛰어넘어 자동차 수출량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천자(陳佳)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공식 집계에 포함된 수치에서만 일본을 앞질렀을 뿐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글로벌 판매량까지 포함한다면 중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차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해외 시장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 및 주변 국가로 판매하는 판매분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으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 수출량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