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번엔 '58억원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15일(한국시간) LIV 골프 '리브 골프 털사'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 [사진 = LIV 골프] |
존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시더리지 컨트리클럽(파70·7119야드)에서 열린 2023 시즌 LIV 골프 6번째 대회 '리브 골프 털사'(총상금 2500만달러)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트리플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동타를 이뤄 들어간 3인 연장전에서 혼자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9월 보스턴 대회 이후 8개월만에 2번째 우승이다.
존슨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줄여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범해 순식간에 분위가 달라졌다. 11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했지만 줄버디를 잡으며 쫓아온 스미스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차분히 타수를 줄인 그레이스도 17번홀(파4) 버디로 스미스와 동타를 이뤘다. 14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존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어렵게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끌었다. 연장에서 존슨이 침착하게 버디를 잡은 반면 스미스와 그레이스는 버디 퍼트를 놓쳐 존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스미스는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 승부에서 무릎을 꿇었다. 역시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킨 그레이스는 단체전 우승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레이스를 비롯해 루이 우스투이젠, 찰 슈워젤, 딘 버메스터(이상 남아공) 등 남아공 출신 선수들이 모인 '스팅어' 팀은 총합 40언더파를 합작했다. 존슨이 이끄는 '4에이스' 팀을 한 타차로 제쳤다. 이들은 우승 상금 300만달러의 4분의 1인 75만달러씩을 나눠갖는다.
존슨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준우승 상금 150만달러의 4분의 1인 37만5000달러를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437만5000달러(약 58억6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 리브 출범과 함께 PGA투어에서 이적한 존슨은 지난해 LIV 골프에서 가장 많은 상금(3563만 달러·453억 원)을 벌어들였다. 존슨은 LIV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4년에 걸쳐 1억2500만 달러(약 1794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존슨은 24승을 하며 7489만7059달러(약 1074억 원)의 상금을 투어에서 벌었다. 10년여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두 배 이상을 LIV에서 6개월만에 번 셈이다. 하지만 전 세계랭킹 1위 존슨은 세계 15위에서 세계 41위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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