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차 공장 설립해 전동화 불씨 당긴다...정의선, 퍼스트 무버 '속도'

기사입력 : 2023년05월10일 16:34

최종수정 : 2023년05월10일 16:34

글로벌 시장 공략 신호탄...美 조지아주 공장과 시너지도 기대
전기차 판매량 늘수록 수익도 늘어...인력 전환은 시험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9년만에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과 향후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으로 약 2조원이 투자된다. 7만1000평의 건축 면적으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정일구 기자]

◆ '패스트 팔로워 아닌 퍼스트 무버' 정의선 전동화 전략 가속화

울산 신공장은 앞선 4월에 발표한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공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화성 공장과 울산 공장 모두 2025년 완공이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대 중에 있다. 이는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의 일환이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아세안 지역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5는 올해 1분기에만 1039대가 판매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북미 시장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서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를 설립 중이다. 이미 가동 중인 앨라바마 공장에서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GV70 EV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 전기차 공장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아시아 시장의 전기차 허브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아는 중국에 올해 EV5를 출시하며 오는 2030년까지 4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눈 "IRA 대응을 위해 미국에도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도 전기차 공장을 세운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이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구개발 등 글로벌 본사로 전기차 부문의 기조를 지금과 같이 유지해나가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정부가 그에 따른 지원을 해준다면 지엠과 같은 다른 글로벌 기업도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공장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제 값 받기'도 유리한 전기차...인력 전환은 '숙제'

전기차 공장의 신설로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현대차그룹의 '제 값 받기' 전략도 더욱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친환경차와 SUV의 제 값 받기 전략을 바탕으로 각각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 기아는 2조8740억원으로 1분기에만 합계 6조46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전기차 생산이 늘수록 이러한 고수익 차량을 판매하고 남는 마진도 늘어난다. 이는 내연기관차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양강 체제를 깨뜨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 현대차그룹]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현대차그룹이 벤츠, BMW와 같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보다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독일의 프리미엄 3사의 경우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때보다 전기차를 팔 때 매출이 줄었지만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늘 열세에 몰려 있던 내연기관 시장이 종식되고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 때 전용 공장이 있다면 곧바로 수익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필수 교수도 "전용 공장에서 E-GMP와 같은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집중 생산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체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공장 설립으로 전동화 시대에 대한 인력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민주노총 현대차지부는 국내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은 생산시설 채용과 일자리 창출 등의 인력 확대에서도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도 "전용공장 설립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때 인력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할지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에는 내연기관 시대보다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울산 신공장은 전기차 시대에 어떻게 일자리를 유지시켜나갈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