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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훈 통계청장 "2028년까지 원포털 구축...챗GPT 탑재해 활용성 확대"

기사입력 : 2023년05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09:34

"이용자 입장서 생산자 관점의 통계 보게돼"
"통계청 업무 역량은 수요자 관점으로 전환"
"물가지수에 외식배달비 지수 추가해 발표"
"내년 저출산 통계지표 구축해 종합적 제공"
"통계 신뢰성 제고방안 발표…연내 가능성"

[세종=뉴스핌] 정성훈 성소의 기자 = "챗GPT를 통계에 활용하게 되면 국민들의 알권리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창출에도 효과적일 겁니다. 통계분석 시장도 굉장히 커질 것이고, 관련 일자리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만난 한훈 통계청장은 "챗GPT는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챗GPT'는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인공지능(AI)이다. 사용자가 채팅창에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적으면 AI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은 2028년까지 챗GPT를 적용한 '원포털(가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 등에 산재한 통계데이터를 한데 모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한 청장은 "1300여개 이르는 방대한 국가승인통계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면, 통계데이터 접근이 빨라지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체적으로 한 청장은 "원포털에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하고, 생활밀착형통계 및 데이터 시각화 등 국민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확충으로 활용성 확대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특히 한 청장은 챗GPT의 출연이 고용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 내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 결정에 필요한 통계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 청장은 지난해 5월 통계청장 취임 이후 국민이 체감하고 필요로 하는 통계생산과 국민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분석에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도 한 청장이 구상하는 통계혁신의 일환이다. 

한 청장은 국가통계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잡고 대국민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년을 얼마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3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항상 이용자의 입장에서 통계를 활용해 오다가 통계청장 취임 이후 통계 생산자의 관점에서 통계를 바라보게 됐다. 물가 조사, 제조업 및 서비스업 조사, 농어업 생산량 조사 등 통계조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기업,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통계수요자, 국내외 통계 전문가분들을 만나며 통계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주요 성과는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통계청의 업무 역량을 통계 공급자의 관점에서 개인, 기업, 정부 등 통계수요자의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다. 

-주요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선 물가통계의 경우 통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상반기), 외식배달비 지수 공표(12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정책맞춤형 통계 작성을 위해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 통계를 결합한 사례를 발굴 중이다. 최근에 제주관광공사와 협업으로 '제주 한달살이'에 대한 통계를 분석했는데, 조사통계, 행정통계와 결합한 빅데이터가 정책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UN 통계위원회 부의장국에 선출돼 국제통계사회의 리더로서 한국 통계청의 위상을 높였다고 본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추진 목표는 

▲통계청은 누구보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조직이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통계, 체감하는 통계, 눈높이에 맞는 통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 생각이 변하고 요구가 변하면 그에 맞게 맞춰야 하는데 그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국민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통계청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더욱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데이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통계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구분했는데  

▲우선 통계생산 측면에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계생산이 중요하다.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자연재해 SGIS 통계를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의성 있는 통계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통계도 확충할 계획이다. 통계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게 통계의 활용이다. 각 기관에 산재한 데이터의 연계·분석·활용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통계청의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통계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과정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KOSIS, SGIS 등 통계서비스가 국민 중심의 통계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보기 쉽게 시각화해서 콘텐츠로 제공해 나갈 것이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올해 새롭게 발표 예정인 주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에는 물가·인구통계 등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통계에서 새로운 통계와 제도변화가 있었다. 물가동향의 경우 가구 구성, 연령대 등 다양한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을 통해 통계 현실체감도를 개선했고, 추가로 연내 외식배달비 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구통계의 경우 인구추계 주기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급변하는 인구구조·지역특성 변화를 반영한 장래인구추계(전국, 시도) 결과를 작성할 계획이다. 또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통계를 연내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각 부처의 연금데이터를 통계등록부 기준으로 연계한 연금통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재해와 공간통계정보를 융합한 자연재해 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실험적 통계가 다수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기획 중인 게 있나

▲현재 통계청은 통신모바일인구이동량통계, 사업체매출액 및 영업일수, 노란우산공제, 구인, 가계지출 등 빅데이터를 기반한 10종의 실험적 통계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근로자이동행태 통계를 개발해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근자 이동현황, 출퇴근 소요시간, 근무지 체류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캐스트 포털에도 민간·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8개 속보성 지표를 제공 중인데, 올해는 새로운 소비형태를 반영한 온라인 지출, 배달앱 사용, 영상·음원구독, 전력사용량 등 추가 지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 통계청이 제주관광공사, SKT와 협업해 제주 한달살이 분석결과를 공표한 바 있는데, 올해는 기존 결합데이터에 신용카드 거래정보를 추가로 연계해 이동 특성별 소비패턴 등 다차원 활동을 분석해볼 계획이다. 

-최근 IT업계의 이슈인 챗GPT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통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챗GPT 활용 방안은

▲통계청은 1300여 종의 다양한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국가통계포털,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등으로 제공 중에 있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용자 맞춤형으로 시스템이 고도화되더라도, 방대한 자료구조로 인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챗GPT가 통계검색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면 일반 이용자는 물론 전문가들이 복잡한 경로 탐색에 소요하는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통계분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해 짧은 시간 내 원스톱으로 통계자료 접근이 가능해져 각종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자료 활용도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다. 통계데이터 활용도가 높이지만 증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수립을 뒷받침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인 챗GPT가 통계분석 시장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는 단순·반복적인 자료를 찾거나 학습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일자리 잠식우려가 있긴 하지만, 통계데이터 접근이 빨라짐에 따라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기존 시스템에서는 통계데이터의 방대성으로 일반이용자 및 전문가들이 자료탐색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 내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각종 통계데이터 포털을 하나로 통합하고, 챗GP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우선 통계청은 통계분석 시장의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KOSIS, SGIS, MDIS 등과 같이 산재한 통계데이터 포털을 '원포털(가칭)'로 만들고, 데이터전문가 양성 등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원포털에는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원포털이 완벽히 구축되는시기는 2028년까지로 본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마스터플랜도 한 해 정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구축 과정을 3년 정도 거쳐 202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챗GPT 기능은 중간에라도 가능하면 시범적으로 적용해 볼 계획이다. 고도의 챗GPT는 아니더라도 심플한 형태라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한국의 고도화·전문화된 국가통계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계는 크게 두가지로 설명되는데, 그 중 하나가 통계 작성과 관련된 체계, 조사, 행정, 빅데이터 통계다. 특히 조사통계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5년 주기로 하는데, 2025년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한국의 수탈을 위해 국세조사를 한 게 1925년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벌써 100년이 됐다. 그러니 얼마나 우리가 인구주택 총조사 기법이 축적됐겠나. 그 기법은 일본보다 우리가 앞서있다. 국세통계도 있지만, 4대보험 통계들, 행정통계로 이뤄진 시스템에다 빅데이터를 통한 실험적 통계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통계 작성 시스템만 보면 우리가 선진국이다. KOSIS에 가면 정말 많은 통계들이 있는데, 지난번 IMF에 출장갔을때 현지 직원들이 KOSIS에 들어와서 한국경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확인한다고 하더라. 지난번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어떤 기업에서는 한국이 통계 측면에서 약간 불공평하다는 말도 하더라. KOSIS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통계가 다 있는데, 외국 통계시스템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불만이다.   

-통계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익적 측면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로, 통계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9개 국가를 대상으로 ODA사업을 추진해 왔다. 통계청의 ODA사업은 통계인적역량 강화와 통계인프라 구축을 위해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또 통계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국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도국에 행정자료 활용 등 통계 작성·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해외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무상원조에서 유상원조까지 사업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유무상 원조를 통해 우리와 협력한 나라들은 훨씬 더 수월하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다. 통계가 산업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통계가 국가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의 역할과 대응 방안은

▲저출산 문제는 통계청의 근본적인 고민과 연결돼 있다. 저출산 관련 통계를 국민들에게, 특히 정책 당국자들에게 정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출산 문제가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작용 결과라는 정부의 진단에 발맞춰 통계청 역시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구축해 2024년도 제공할 예정이다. 저출산 원인은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요인, 고용, 주거, 보육, 일가정양립 등 가치관의 변화 등 굉장히 다양하다. 이러한 지표들을 한 군데 모아서 종합 서비스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통계가 사회조사로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다.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안은

▲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통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통계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다르다. 집값 문제도, 물가도 그렇다. 그래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다. 자가주거비를 물가통계에 반영하고자 올해부터 검토를 시작한 것도 이에 일환이다. 감사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통계 신뢰성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훈 통계청장 약력

-1968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제3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통계청장('22.5~현재)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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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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