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위는 동서식품...2위 롯데칠성·4위 코카콜라
대세 스타 잇따라 발탁...여름 앞두고 이른 마케팅전
"작년보다 수요 늘 것"...업계선 '엔데믹 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여름철 음료 성수기를 앞두고 액상커피(RTD·Ready to Drink)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손석구, 송중기, 그리고 15년차 장수 모델인 원빈 등 이른바 빅모델이 대표 커피 브랜드 모델로 등판하며 마케팅전을 예고한 것이다. 액상커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액상커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커피 브랜드 '조지아 크래프트'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했다. 손석구는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 그리고 디즈니+ 시리즈인 '카지노'에 출연해 대세 반열에 오른 스타다. 조지아 커피 뿐 아니라 맥주, 화장품, 스포츠웨어, 가전, 주얼리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 모델 원빈, 롯데칠성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모델 송중기, 코카콜라 '조지아 크래프트' 모델 손석구. [사진= 각사] |
롯데칠성음료도 액상커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제품 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발탁했다. 지난해 연말 흥행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역인 송중기는 올해 영화 '화란'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동서식품의 액상커피 맥심T.O.P(티오피) 모델은 2008년 맥심 티오피 출시 당시부터 시작해 15년째 배우 원빈이 지속하고 있다. 제품과 모델을 일치시키는 효과를 얻는 장수 모델 전략이다. 동서식품은 현재 원빈을 모델로 한 새 광고를 준비, 조만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가 나란히 '대세 스타'를 액상커피 모델로 내세운 것은 스타성을 통한 점유율 확장 취지로 풀이된다. 액상커피 시장 4위 수준인 한국코카콜라는 점유율 확대을, 시장 1위를 놓고 동서식품과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시장 1위 진입을 노린 셈이다.
액상커피 시장은 여타 식음료 분야 대비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 점유율 간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액상커피 시장(소매점 기준) 1위는 점유율 25.6%를 차지한 동서식품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5%로 2위를 차지했다. 단 0.6% 차이가 1·2위를 가른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시장 1위였지만 2021년 동서식품에 추월당한 후 2년 연속 2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매일유업은 13.4%로 3위, 한국코카콜라는 10.6%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액상커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조214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4455억원으로 5년새 19%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4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액상커피 시장 성장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실내외 '마스크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된 만큼 모임과 활동이 늘고, 이에 따른 음료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액상커피 신제품은 대부분 디카페인, 제로슈거 등에 집중됐다. 코카콜라의 조지아 크래프트는 최근 '디카페인 블랙'과 당 함량을 줄인 '저칼로리 라떼' 등 2종을 새로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는 최근 샷을 추가해 진한 맛을 살린 '블랙&샷'과 '스위트아몬드 제로슈거' 2종을 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강'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빅모델을 앞세운 맥심 티오피, 칸타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제품들이 대부분 페트병에 담긴 페트(pet)커피인 점도 눈에 띈다. 전반적인 커피 음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용량이 큰 페트커피 부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음료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통상 4~5월부터 신제품 발매, 마케팅활동이 본격화된다"며 "올해는 엔데믹 전환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작년 대비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