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000명대에서 3000명 이상 감소
신규채용 중단하고 자연감소 충원 안해
LCC 앞다퉈 채용…지상조업은 인력난
"출퇴근 문제·처우개선 등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국제선 운항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항공업계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채용문을 열어 증편에 대비하는 반면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상조업은 인력난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 항공사 직원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0% 감소…국제선 회복 앞두고 채용 재개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항공사 직원이 10% 가량 감소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항공기 모습. 2021.10.23 yooksa@newspim.com |
상장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직원은 작년 말 기준 3만4192명으로 2019년(3만7230명) 대비 8% 이상 줄었다.
직원 수가 2만명에 가까웠던 대한항공이 1만7000명대로 줄었고 나머지 항공사들도 수백명이 회사를 떠났다. 항공업계는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멈추자 신규 채용을 미루고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력의 임금피크제 계약을 중단하며 직원 규모를 줄였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위기 지원을 위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유급휴직을 활용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항공사들은 다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 객실 승무원 1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으로 운항 회복에 대비했다. 3년 만의 공개채용을 통해 운항승무원, 엔진정비부문 등 기술직 인력을 위주로 충원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인 중국 하늘길 회복 속도에 따라 인력 충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직원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서울은 2023년 상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에 돌입했고 티웨이항공도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 역시 기획, IT, 재무, 인사, 등 지원부서 신입·경력 채용을 시작했다. 코로나 여파로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회사를 떠난 퇴사자 가운데서도 재고용을 추진해 올해 2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LCC 1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올 들어 부족한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
◆ 처우 열악한 지상조업 채용 난항…출퇴근·인건비 인상 등 필요
반면 항공사 대비 처우가 열악한 지상조업은 인력난이 심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기 이·착륙 전후에 지상 업무에 해당하는 지상조업은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수적이다. 기내 청소부터 견인, 급유, 화물·승객 수송 등의 업무가 여기에 해당된다.
지상조업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아시아나에어포트가 국내 조업시장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지상조업사와 협력업체 직원이 각각 5000명씩 1만여명이 근무하지만 업무강도 대비 처우가 낮은 특성상 상당수 인력이 업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지상조업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회복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이 심각해 근무환경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새벽, 야간 등 교대근무가 많은 반면 영종도 출퇴근이 쉽지 않다는 게 주요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9월까지 코로나 이전의 90%까지 국제선을 회복한다는 계획이어서 여름철 성수기 전까지 지상조업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지난 4일 인천공항에서 지상조업 인력충원 현황을 점검하고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등 총력 대응해야 작년 영국 히스로 공항의 수하물 대란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업인력 부족으로 조업비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결국 인건비를 올려야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