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씨 부친 삼우제 지내던 날 군수실 찾아 100만원 기탁
"시루섬 주민 맺힌 한 풀어주고 자존감 높여 줘 감사"
[단양=뉴스핌] 백운학 기자 =지난 28일 단양군청 군수실에 한 중년 여성이 찾아 왔다.
그는 지난 50년전 시루섬 수해당시 생존자인 고 이몽수씨의 딸 혜숙(제천 거주)씨 였다.
이 씨의 아버지는 지난 24일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셨다.
성금 기탁하는 이혜숙씨. [사진 = 단양군] 2023.03.29 baek3413@newspim.com |
딸 이씨는 이날 김문근 군수에게 시루섬과 당시 주민들을 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주머니에서 100만원이 든 봉투를 조심스럽게 꺼내 전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소 아버지가 군수께서 시루섬 50주년 행사를 개최해 시루섬 사람들의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했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씨가 군수실을 찾은 것은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를 마친 바로 그날이었다.
작고한 이 씨의 부친은 시루섬 수해가 있던 날 사촌 등과 함께 234명의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일등 공로자였다.
그는 평소 시루섬 사건이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지워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딸 이씨는 그러던중 김 군수가 잊지 않고 지난해 시루섬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시루섬 수해 사건이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아버지는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평소 말수가 적어 이러한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시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고 전했다.
고 이몽수 씨와 그 가족은 50주년 행사가 펼쳐지던 지난해에도 주머니에는 기탁금을 준비해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몰랐고 50년 만에 상봉하는 고향 사람들의 자존심도 생각하고 해서 결국은 망설임 속에서 봉투를 꺼내지도 못했다.
이 씨는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평소 뜻을 돌아가신 후라도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어렵게 군수실 찾았다"고 말했다.
김문근 군수는 "시루섬 수해 당시 오랫동안 이장을 맡았던 분으로 시루섬 수해 극복 과정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증언했던 분"이라며 "시루섬의 희생 헌신 정신을 단양군의 정신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노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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